金, 2일 오전 10시 영등포 캠프에서 기자회견…사퇴 의사 밝힐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1일 통합정부 구성과 운영 등을 골자로 한 정치교체 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후보 단일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또 두 후보의 전격적인 ‘정치교체·통합정부’ 합의로 이 후보가 3·9 대선을 앞두고 띄운 ‘통합정부론’이 탄력을 받으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입장도 주목된다.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전격적으로 회동하고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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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손을 잡고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
두 후보는 합의문에서 정치교체를 위해 권력구조 개편 및 정치개혁을 추진키로 하고 ▲ 헌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을 위하여 별도 기구를 설치 ▲ 새 정부 출범 1년 내 ‘제7공화국 개헌안’ 성안 ▲ 개헌안에 분권형 대통령제, 책임총리, 실질적인 삼권분립 보장 ▲ 20대 대통령 임기 1년 단축해 2026년 대선과 지방선거 동시 실시 등을 약속했다.
또 대통령 취임 전 ▲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 국민소환제 도입 ▲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금지 등을 위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 민생 최대 현안인 주택과 교육정책 결정을 위해 국가주택정책위원회 및 국가교육위원회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에 공통공약추진위 설치 등도 공약했다.
이밖에도 두 후보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국민 통합정부를 구성키로 했다.
이 후보는 회동 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치교체’를 위해 김동연 후보님과 굳게 손을 잡았다”는 제목과 함께 두 후보가 회동하는 모습 세 컷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는 “오늘 서울 유세를 마치고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님과 만나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정부 구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같은 마음을 담아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했다”고 적었다.
이어 “김동연 후보님께서는 ‘기득권 공화국에서 기회의 나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했다”며 “저도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력과 경륜을 갖추고 나라를 위해 큰 역할을 해주실 분과 함께 하게 되어 정말 고마운 마음”이라며 “덕분에 정치개혁이 더 큰 동력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는 다당제 국회와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국민이 바라는 정치개혁 과제를 하나하나 함께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김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하고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할 전망이다. 두 사람은 회동 후 손을 잡은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소상히 알려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 아래 “내일(2일) 아침 10시에 캠프에서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라며 “국민 앞에 저의 결단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는 시간”이라고 알렸다.
회견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 후보가 직접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 ‘통합정부·정치교체’ 카드는 부동층 공략과 외연확장을 통해 국민의힘의 정권심판론에 대한 대응 성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명동에서 2·14 국민통합 선언을 발표하고 통합정부 구성 등의 방침을 밝혔다.
이후 송영길 대표는 지난달 24일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치개혁안을 발표했으며 민주당은 지난달 27일 이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정치교체 가치를 연결고리로 안철수 후보, 김동연 후보 등과 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물밑에서 노력해왔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동연 후보와는 정책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두 후보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후보가 정치개혁 연대 가능성을 계속 모색해온 안 후보도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저녁 페이스북 글에서 두 후보의 합의 소식을 전하며 “국민통합 정치의 중요한 걸음을 함께 내딛게 된 이재명, 김동연 후보,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 물결을 국민들께서도 격려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당대표로서 저도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아침 3·1절 기념식에서 안 후보와 만났다”며 “안 후보가 주장하는 '과학기술 강국' 공약을 전폭 수용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면서 안 후보를 향해 다시 한 번 연대의 손짓을 보냈다.
송 대표는 또 “김종인 전 위원장님과도 통화했다”면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 너무 잘한 일이라며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해 주셨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종합>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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