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미국에 져 올림픽 2연패 물거품...'고진영 1위와 6타차' 여자골프 2연패도 거리감

스포츠 / 류수근 기자 / 2021-08-06 00:42:02
야구, 7일 정오 도미니카공화국과 동메달 놓고 마지막 대결
女골프, 태풍의 영향권 들면 대회 54홀로 축소될 가능성도
정진화, 남자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 5위...전웅태 9위
김세희, 여자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서 2위 호성적

한국 야구의 올림픽 2연패 꿈은 물거품이 됐고 여자 골프 2연패도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힘겨운 상황에 처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2-7로 완패했다.
 

▲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 미국과의 경기, 9회 마지막 타자로 나선 양의지가 아웃 당해 경기에 패한 뒤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가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이로써 한국 야구는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2008년 베이징 대회 ‘무패 우승’의 신화를 이어가려던 올림픽 2연패의 꿈은 사라졌다.

우리나라는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했지만 이날 패자 준결승전에서 미국을 꺾으면 다시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어 다시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지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져 7일 정오에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이날 '막내' 이의리(KIA 타이거즈)는 사흘만 쉬고 선발 등판했음에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실점 9탈삼진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며 결국 경기 중반 마운드 전체를 압박,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고 말았다.

절망적인 상황은 1-2에서 맞이한 6회말 미국 공격 상황에서 일어났다.

▲ 6회말 미국 공격 2사 2, 3루 위기에서 조상우가 타일러 오스틴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한국은 미국 타선을 막기 위해 1이닝 동안 무려 5명의 불펜투수를 동원했지만 결과는 2루타 1개 포함 4피안타 1볼넷으로 5실점했다.

스코어가 단박에 1-7로 바뀌면서 사실상 추격 의지가 꺾였다. 이후 7회 초 타선이 1점을 쫓아간 게 전부였다.

한국을 꺾은 일본과 미국은 7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도쿄올림픽 최강자’를 가리게 된다.

폭염과도 싸우고 있는 한국 여자 골프팀은 올림픽 2연패를 향한 기회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쉽지 않은 승부를 예고했다.

이날까지 2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한국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은 고진영도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6위이기 때문이다.

▲ 5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2라운드 17번 홀에서 고진영과 넬리 코다가 대화하고 있다. [사이타마=연합뉴스]

고진영은 이날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천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이나미 모네(일본)와 함께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이날 하루에 9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넬리 코다(미국·13언더파 129타)와는 6타 차이가 난다. 그만큼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른 한국 선수 중 김세영(28)과 김효주(26)는 나란히 4언더파 138타로 선두에 9타 뒤진 공동 11위로 2라운드를 마쳤고,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는 3언더파 139타로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번 대회는 칫 3라운드 대회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 라운드가 예정된 7일 악천후가 예보돼있기 때문이다. 만일 54홀 경기로 바뀌게 되면 우리 선수들이 추격에 나설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날 2라운드에서는 고진영이 4언더파로 가장 잘 쳤고, 김효주는 3언더파, 김세영은 2언더파, 박인비는 1언더파 순이었다.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 남자 근대5종 대표팀은 첫 경기인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무난한 출발을 했다.

▲ 5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남자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 경기에서 정진화가 득점을 한 후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정진화(32·LH)는 이날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부 펜싱 랭킹 라운드 35경기에서 23승 12패를 기록, 238점으로 5위에 올랐다.

또,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는 21승 14패, 226점으로 9위에 자리했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를 모두 소화해 종합점수를 매겨 순위를 결정하는 종목으로, 첫날엔 펜싱 풀리그가 먼저 이뤄진다.

앞서 여자부의 김세희(BNK저축은행)도 24승 11패(244점)로 아니카 슐로이(독일·29승 6패·274점)에 이어 2위로 선전했다. 김선우(경기도청)는 19승 16패로 14위를 기록했다.

▲ 5일 일본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근대5종 펜싱 랭킹라운드 경기에서 김세희가 쿠바 모야를 상대로 점수를 따 낸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여자 근대5종 선수의 역대 올림픽 출전 최고 성적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김선우가 거둔 13위다. 당시 김선우는 펜싱 랭킹 라운드 35경기에서 16승을 했다.

이날 한국 선수단은 사흘 연속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에 머물고 있다. 이에 종합순위는 12위로 전날보다 한 계단 더 떨어졌다.

중국이 금메달 34개·은메달 24개·동메달 16개로 1위를 질주했고, 미국이 금메달 29개·은메달 35개·동메달 27개로 2위를 지켰다. 개최국 일본은 금메달 22개·은메달 10개·동메달 14개로 3위를 유지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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