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사 후보엔 양승조 현 지사, 대전시장 후보엔 허태정 현 시장 확정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김 전 부총리는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맞붙게 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당내 경기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에서 김 전 부총리가 득표율 50.67%로 과반을 득표,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 조정식 의원을 누르고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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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전 부총리가 6.1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달 31일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이곳은 그가 유년시절 10년간 살던 천막집이 있던 곳이었다. [사진=연합뉴스] |
이어 안 의원은 21.61%, 염 전 시장은 19.06%, 조 의원은 8.66%를 각각 얻었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실시된 본경선에는 권리당원 투표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각 50%씩 반영됐다.
민주당은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7∼30일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부총리가 과반득표를 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경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 전 부총리는 외부인사로 당내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과반 득표로 본선에 직행하게 된 것이다. 이런 데는 지난 대선 막판에 그와 단일화했던 이재명 전 지사의 후광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경선 결과가 전해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드시 승리하여 도민의 삶을 지키겠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세 후보님들(안민석, 염태영, 조정식) 모두 긴 시간 동안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하셨고, 역량과 인품을 갖추신 훌륭하신 분들”이라며 “그럼에도 저를 후보로 택한 것은 경기도지사 선거를 반드시 이기라는 경기도민과 당원동지들의 절박하고 준엄한 명령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세 분 후보님들의 손을 굳게 잡고 단단한 원팀이 되겠다”며 “세 분께서 제시하신 좋은 정책과 공약들 제가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우리 민주당과 경기도민의 운명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나서겠다”며 “경기도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고 경기도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승리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통 재정관료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특히 ‘흙수저’ ‘고졸 신화’에 진보·보수 정부 모두에서 국정에 참여한 이력 덕분에 여야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같은 해 12월 19일에는 ‘새로운물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초대 당대표로 취임했다.
“기존 정치권에 숟가락 얹지 않겠다”며 독자 완주 의사를 밝혔던 그는 선거 막판인 지난달 1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지사와 ‘통합정부·정치교체’를 고리로 단일화를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15일에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따라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이날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로는 양승조 현 지사가, 대전시장 후보로는 허태정 현 시장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세종시장의 경우 오는 28일부터 5월 1일까지 이춘희 현 세종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의 결선투표로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김 전 부총리가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면서 민주당은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중 서울만 후보 선출을 남겨뒀다.
수도권 중 아직 후보를 선출하지 않은 서울시장의 경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고사하면서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의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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