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TV '다큐멘터리A', 한국전쟁 70주년 '남북음식문화이야기' 4부작 생생영상 눈길... 2일 제2부 '서민음식 전성시대' 편 방송
이승선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07-01 16:36:13
[메가경제= 이승선 기자]지난달 25일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우리 민족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간 6·25전쟁 이후 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비극은 진행중이다.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은 적으로서 휴전선을 마주한 채 각기 다른 생활과 문화를 형성해왔다. 한국전쟁 이후 남북의 음식문화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아리랑TV '다큐멘터리A(Documentary A)'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제작한 4부작 '남북 음식문화 이야기'를 통해 이같은 궁금증을 찾아나섰다. 지난주 제1부 '피란과 음식'에 이어 이번주에는 제2부 '서민음식 전성시대'를 전달하고, 9일과 16일에는 각각 제3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차린 밥상’과 제4부 ‘탈북민과 함께 온 북한의 맛’을 차례로 방송한다.
지난달 25일 방송된 제1부 '피란과 음식(Refugee Food Culture)’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고향을 떠나온 피란민이 대거 몰린 부산을 배경으로 음식이야기를 전달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피란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생활상과 이들의 의해 발전한 음식이야기를 되짚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부산의 관광명소가 된 국제시장, 40계단, 보수동 책방골목, 감촌문화마을 등 피란민의 생활터전과 생존을 위한 그들의 고군분투 이야기가 전해졌다.
첫 회에서 보여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에 의해 부산에 뿌리내린 이북음식 밀면인 '농마국수'와 돼지국밥인 '순대국밥'은 그저 한 그릇의 음식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그 자체였고, 전쟁의 허기를 채워준 고마운 음식이었다.
방송에는 전쟁을 겪으면서 이북음식이 부산에서 새롭게 변화·발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평범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전쟁, 분단, 피란의 마음 아픈 역사가 함께 공존했다.
2일 오전 8시 30분에 방송되는 '한국전쟁 70주년 남북 음식문화 이야기(Korean War 70th Anniversary Korean Food Shaped by History)' 제2부 '서민음식 전성시대(Popular 'Everyman' Food) '에서는 한국전쟁이 끝난 후 진행된 미군 주둔과 밀가루 원조 상황,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식생활 개선 국민운동이었던 혼분식 장려운동 등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음식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칼국수와 수제비는 전쟁 후 쌀이 부족해 미국에서 도움받은 밀가루로 빚었다. 당시 밀가루떡으로 만든 떡볶이도 등장했다. 이 음식들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사람들의 배고픔을 달래줬다.
현재까지 사랑받는 '서민음식'인 부대찌개도 당시 탄생했다. 부대찌개는 미군 부대음식의 상징인 햄과 소시지로 만든 서민음식으로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9일 방송될 제3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차린 밥상’에서는 남북통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고향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만든 이북음식과 관련된 사연들을 전한다.
함흥에서 먹던 농마국수를 재현한 함흥냉면, 전쟁으로 고향을 잃은 실향민의 도시 속초에서 만드는 순대와 가자미식해, 실향민의 섬 교동도에서 만드는 이북식 강정과 만두, 강아지떡 등 다양한 이북음식이 소개될 예정이다. 한국 음식문화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 소중한 음식들이다.
오는 16일 방송될 제4부 ‘탈북민과 함께 온 북한의 맛’에서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이 만드는 북한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분단 전 북한음식들이다.
한국에서 탈북민이 만든 북한음식은 분단 후 현재 진행형인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현재 시장에서 유행하며 저렴하고 맛있는 두부밥과 인조고기밥, 북한을 대표하는 음식인 평양냉면, 술안주로 사랑받는 어복쟁반, 평양식 국밥인 평양온반 등이 그런 음식들이다.
오랜 분단의 세월 동안 남한과 북한에는 새로운 음식들이 생겨났고 음식의 맛과 모양이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뿌리를 지닌 남북음식은 여전히 우리 민족이 하나였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증언해준다.
이번 아리랑TV ‘다큐멘터리 A’의 '한국전쟁 70주년 남북음식문화이야기’ 방송 영상은 영화와 CF, 일부 TV방송에서만 쓰이는 고화질 비디오 4K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됐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남북의 다양한 음식이야기를 만나보면서 지금까지 방송에서 경험하기 힘들었던 화려한 색감과 깊이 있는 영상도 즐길 수 있는 남다른 기회라는 설명이다. 이번 제2부 '서민음식 전성시대' 편 또한 남북 역사에 관심 많은 시청자들과 역사공부를 해야하는 모두에게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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