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노래방 매개 4차 감염사례 추가 확인 "노래방 감염환경 조사중"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이틀연속 10명대"...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누적 168명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05-17 16:43:55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누적 확진자가 168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국내 신규 확진자는 이틀연속 10명대를 기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은경 본부장은 17일 오후 2시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하루 이태원 클럽발 신규 확진자는 5명이 추가된 데 이어 이날 정오까지 추가로 2명이 확인돼, 클럽 관련 누적환자는 총 16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89명은 클럽 방문자이고 나머지 79명은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2~4차 접촉자들이다.



17일 0시 현재 시도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지난 6일 클럽발 첫 확진자인 용인 66번 환자 발병 이후, 그간 서울에서 93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경기와 인천은 각 33명과 23명이 확진됐다.


이외에도 충북에서 9명, 부산에서 4명이 나왔고, 대전·충남·전북·경남·강원·제주에서는 각 1명씩 발생했다. 이중 충북 9명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다.


연령별로는 19~29세가 102명으로 60.7%를 차지했고, 이어 30대 27명, 18세 이하 17명, 40대 11명, 50대 6명, 60세 이상 5명 순이다. 성별로는 남자 136명, 여자 32명이었다.



코로나19 국내 검사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클럽발 4차 감염자는 기존에 알려진 서울구치소 교도관에 이어 노래방을 매개로 한 사례가 추가되면서 2명으로 늘어났다. 두 사례 모두 노래방이 매개가 돼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노래방의 특징상 노래를 부르면서 비말(침방울)이 많이 생성되고 환기가 쉽지 않으며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감염 전파의 원인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감염에 노출된 노래방이 세 군데 정도 있어서 노래방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노래방 환경 검체를 채취해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4차 감염 사례. [그래픽= 연합뉴스]


4차 감염으로 확인된 첫 번째 환자는 서울구치소 교도관 A씨였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관악구 46번 확진자가 자신의 지인(도봉 10번 환자)을 감염시켰고, 도봉 10번 환자가 도봉구 소재 노래방을 방문했을 때 다른 방에서 노래를 부르던 2명을 감염시켰다. 교도관 A씨는 이 2명 중 1명과 지난 9일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새로 알려진 사례는 관악구 46번 환자가 관악구의 노래방을 이용한 다음 같은 방을 이용한 강서구 31번 환자가 감염됐고, 이 환자와 홍대 주점에서 만난 지인 4명이 잇따라 감염된 경우다. 이날 감염이 확인된 4차 감염 사례는 지인 중 1명의 가족이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클럽 직접 방문자는 잠복기가 지나고 있어 최근에는 집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노출되는 2∼4차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며 "아직은 잠복기가 끝나지 않아 클럽 방문자의 발병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접촉자도 굉장히 많고, 현재 자가격리 등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발병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천지 교회 같은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한 주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지역별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17일 0시 현재 전날 대비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13명으로 이틀연속 10명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국내 누적 확진자는 총 1만1050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는 262명(치명률 2.37%)을 유지했다.


전날 신규 확진자 13명 중 해외유입 환자는 검역단계 4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이었고, 지역발생 환자는 클럽 집단 관련 5명과 대구 지역 사례 1명 등 모두 6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5명, 경남 2명, 대구·대전 각 1명씩이었다. 이중 서울 1명과 경남 2명은 해외유입 환자였다.


대구 지역 사례 1명은 노인 일자리사업 시행 전 실시한 전수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로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정 본부장은 전했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7명의 추정 유입국가는 미주 5명, 유럽 1명, 쿠웨이트 1명이었다.



17일 0시 현재 코로나19 해외유입 환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17일 0시 기준 국내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는 총 1167명으로, 외국인이 126명(10.8%)이었고 내국인이 1041명(89.2%)이었다.


검역단계에서 494명(42.3%)이 확진됐고 차후에 지역사회에서 확인된 해외유입 관련 사례는 673명이었다. 유입국가는 미주(500명·42.8%)와 유럽(467명·40.0%)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3일 0시부터 17일 0시까지 최근 2주간 감염경로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총 257명 중 지역집단발병 165명(64.2%), 해외유입 76명(29.6%), 조사중 10명(3.9%)으로 분석됐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례는 16일 하루 7008명이 늘어 총 74만7653명으로 집계됐고, 이중 71만8943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사례는 전날보다 683명이 줄어든 1만7660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진자 성별 및 연령별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전날 하루 37명이 추가 완치돼 격리해제자는 총 9888명으로 완치율은 89.5%를 기록했다. 격리중인 환자는 900명이다.


방대본은 “클럽 관련 확진자와 주점, 노래방, 학원 등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밀폐되고 밀집한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모임 자제”를 당부했다.


방대본은 “부득이하게 밀폐?밀집 장소 방문시에는 2m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며, 악수를 하지 않고 손씻기를 철저히 하고, 눈?코?입을 만지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고위험군(65세 이상, 임신, 만성질환 등)의 경우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 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가지 않고, 방문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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