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유흥업소 4월 19일까지 집합금지명령...사실상 영업중지 명령"

유흥업소 422곳 영업중...종업원 확진 강남 유흥업소는 'ㅋㅋ&트렌드'
“유흥업소 종업원 접촉자 118명 중 결과 나온 18명은 음성"
방대본 "강남 유흥업소 확진자 진술 회피 경향있어…사실 은폐시 처벌"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04-08 19:45:06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하룻밤에 수백명의 손님이 드나드는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집단발병 우려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유흥업소에 사실상 영업중지 명령인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영업중인 422개의 유흥업소, 즉 룸살롱, 클럽, 콜라텍에 대해 오늘(8일)부터 정부가 설정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인 19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며 "이렇게 되면 유흥업소들은 자동적으로 영업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시는 그동안 시내 2146곳의 클럽, 콜라텍, 유흥주점 현장에 대해 꾸준히 현장점검을 해왔고, 강력한 일시휴업을 권고해왔다. 그 결과 80% 업소가 이미 휴업·폐업 중이고 422개 업소만 영업중이었다"며 "문제는 이 영업 장소에서 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고, 7대 방역 수칙을 지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다"고 설명했다.



8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 연합뉴스]


특히 “홍대 인근의 클럽과 강남을 중심으로 하는 룸살롱, 유흥주점, 콜라텍들이 최근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이러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영업중인 유흥업소에 대해 집합금지명령, 다시 말해 감염병예방법에 나오는 시장의 권한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을 명령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업태 성격상 밀접접촉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 오늘 휴업명령에 다름 아닌 집합금지명령의 엄중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시장은 또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강남구 유흥업소에 대해서는 “이미 유흥업소 자체는 폐쇄됐고 방역을 실시했다”며 “접촉자 조사, 역학조사를 실시중이며 현재까지 총 118명이 접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유흥업소 근무자의 접촉자는 직원, 손님, 룸메이트 등으로, 전원 자가격리하고 전수검사를 실시 중이며 이미 검사한 18명은 음성"이라고 말했다.


유흥업소 직원 첫 확진자의 룸메이트 확진자가 업소 내에서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룸메이트는 첫 증상이 지난 5일 나타났고, 해당 업소는 2일부터 휴업했으므로 전파가 가능한 기간에는 근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낮게 봤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 지침상 확진자 동선은 최초 증상 발생일 하루 전까지만 공개하므로 이 업소는 공개 대상은 아니다"면서도 "'가능한 한 공개'가 원칙이므로 해당 업소명이 'ㅋㅋ&트렌드'라는 것을 지금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날 알려진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 종업원 관련 확진 사례는, 보이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본명 정윤학·36)이 일본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감염된 데 이어 그와 접촉한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 종업원의 룸메이트 여성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건이다.


그런데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확진자가 진술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확진자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회피하는 경향에 대해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는 역학조사의 모든 사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을 진술하거나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학은 방역당국 조사에서 직업을 '자영업'이라고 표기했고, 두 여성도 서울시와 강남구의 역학조사를 받을 때는 직업을 '프리랜서'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이들이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여종업원으로 일해 온 사실을 확인하고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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