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600억 달러 규모 최소 6개월..."외환시장 안정 기대"

2008년 이후 12년만에 두 번째 체결
연준, 한국 등 9개국과 통화스와프 체결
한은 "통화스와프로 조달한 달러 곧바로 공급 계획"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03-20 00:03:50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600억 달러 규모의 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와 19일 오후 10시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bilateral currency swap arrangements)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 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00원 오른 1285.7원으로 마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한·미 간 스와프 계약기간은 최소 6개월(올해 9월 19일까지)이다.


통화스와프는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상대국의 통화를 빌려 쓸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미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때 한국 등 14개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 한국은 2008년 10월 30일 미국과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맺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한 바 있다.


그러나 연준은 2010년에는 대부분 협정을 종료했으며 현재는 캐나다, 영국, 유럽연합(EU), 스위스, 일본 등 5개 중앙은행과의 협정만 유지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이들 5개 중앙은행의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날 미 연준도 한국을 비롯해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 9개국 중앙은행과 동시에 통화 스와프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국제금융시장에 달러화가 부족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오르고 있다.


19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40원이나 뛰며 달러당 1285.7원으로,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달러화가 국내 외국환은행들에 공급되면 최근 환율 폭등의 원인이 된 '달러화 가뭄'과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상당 부분 해결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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