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명 공수처 준비단장, 하나은행 사외이사 맡지 않는다
'충실한 책무 수행 위해 재직 중 공·사의 직 맡지 않겠다' 밝혀
정창규
kyoo78@gmail.com | 2020-03-10 17:33:13
[메가경제=정창규 기자] 남기명 고위공직자범죄수사(공수처) 설립준비단장이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단장이 하나은행 사외이사를 맡지 않기로 한 것은 정부의 권력기관 개혁 문제에 관여한 인물이 시중은행의 사외이사를 맡는 데 대한 비난이 거세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기명 비단장은 하나은행 사외이사로 추천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10일 공수처 설립준비단은 보도자료를 내고 남 단장이 자리의 무거움을 크게 느끼면서 단장으로서의 책무를 흔들림 없이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재직 중에는 단장 외의 어떤 공·사의 직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보도자료를 통해 남 단장은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의 범죄를 척결하고 국가의 투명성과 공직사회의 신뢰성을 높여 달라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해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남 단장은 "하나은행 사외이사 영입은 단장 위촉 전부터 진행되어 온 것"이라며, "준비단장의 업무는 은행 업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어제에 이어 다시 해명했다.
행정고시 18회로 공직에 입문한 남 단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바 있다. 이후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지난달 국무총리 소속 공수처설립준비단장을 맡고 있다. 앞서 LG화학 사외이사(2010~2017년)를 맡기도 했다.
한편 설립준비단은 지난달 6일 남 단장 위촉에 이어서 같은 달 10일 발족, 공식 가동을 시작해 오는 7월 공수처 출범을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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