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감염병 R&D 추진전략 발표...중점 감염병 지정·특수대학원 설치

정부 "현장 상황을 고려한 동물감염병 R&D 패러다임으로 전환"

김기영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12-07 17:34:04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매년 동물감염병 발생이 반복되고 해외 질병 유입 가능성이 증가되는 가운데, 정부 부처별로 분산돼 투자하고 있는 동물 감염병 분야 연구개발 사업의 체계적 관리와 민간의 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동물감염병 대응체계 전략이 마련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주요 부처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6차 바이오특별위원회에서 ‘동물감염병 R&D 추진 전략’을 공동 발표하고, 날로 다양해지고 심각화하는 동물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집중시키로 했다.


지금까지 동물감염병 분야는 농식품부, 과기정통부, 농진청 등 여러 부처에서 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구제역 위주로 추진돼 왔다. 이렇다 보니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다양한 동물감염병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현장 상황을 고려한 동물감염병 R&D 패러다임’으로 대응체계를 전환하기 위해 이번에 추진 전략을 수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일 현장 상황을 고려한 동물감염병 연구개발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동물감염병 대응 R&D 투자 전략은 ▲중장기 R&D 투자체계 정립, ▲범부처 협력모델 구축,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 ▲R&D 인프라 고도화 등 4개 축으로 이뤄져 있다.


‘장기 R&D 투자체계 정립’ 전략을 보면, 우선 시급성, 파급효과, 기술난이도 등을 감안한 20개의 중점 추진 동물감염병 예비 질병을 지정해 선택과 집중을 강화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신규사업 기획(예타, 22년 착수 목표)을 추진한다.


또한, 질병별로 민간(산업화)과 정부(기초?원천)가 각각 장점을 살려 주도할 동물감염병 유형을 구분하고, 사전 유입 차단부터 사후관리까지 방역 전 주기에 걸쳐 연구개발 성과가 활용될 수 있도록 단계별 핵심기술을 발굴·투자할 예정이다.



[자료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유형 구분은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고위험 질병과 같이 정부가 반드시 전담해야 하는 분야와, 민간 산업화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나눠 집중적으로 연구개발하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동물감염병 분야 R&D 추진현황, 특허·논문?사업화 성과 등의 현황을 종합한 지식맵 서비스를 농림축산식품 연구개발 통합정보서비스(FRIS)에 구축하고 민간에도 개방할 예정이다.


‘범부처 협력모델 구축’과 관련해서는, 우선 동물감염병 주관부처인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하는 ‘범부처 동물감염병 R&D 협의체’를 강화해 부처 간 기능과 역할을 조정하고 협력연구의 내실화를 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민간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고가 장비와 실험·실증 시설의 공동 활용 방안을 마련하고, 미활용 연구개발 성과의 민간 이전을 통한 연구성과 산업화를 촉진할 예정이다.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 전략으로는, 해외 동물감염병 유입 대응력을 높이고 동물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지원할 예정이다. 진단·백신 분야 세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관련 산·학·연 컨소시움 연구를 지원하는 것 등이다.


또한, 주요 감염병 발생 지역 연구기관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및 OIE(국제수역사무국·세계동물보건기구) 국제표준실험실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한 국제 협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자료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R&D 인프라 고도화’ 전략을 보면, 우선 동물감염병 현장 전문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특수대학원을 설치·운영하고, 관련 분야 중소?벤처 기업 연구 종사자에 대한 재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동물감염병 특수대학원은 농식품부가 20년부터 4년간 총 80억원 규모로 설치·운영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역별 축산업 특성을 반영해 지역별로 특성화한 전문화된 연구집단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동물감염병 R&D 추진 전략’과 관련, 농식품부 윤동진 농업생명정책관은 “동물감염병 대응은 인간, 동물, 환경 등 생태계의 건강이 모두 연계되어 있다는 원헬스(One Health) 차원의 접근 전략이 필요하고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범부처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강건기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은 “이번 바이오특위에서 의결된 추진전략은 앞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배분?조정 시 활용되고, 세부 이행계획 수립을 통해 ‘21년도 정부 연구개발 투자방향’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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