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폴란드 여행, 바르샤바·브로츠와프·루블린·포즈난부터 쇼팽 생가와 마이다네크 수용소까지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12-07 09:18:16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깊은 대표적인 나라다. 하지만 동유럽의 예술과 낭만이 가득 넘치는 나라이기도 하다.
7일 오전에 방송 예정인 KBS 1TV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전쟁과 평화의 땅' 폴란드를 여행한다.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도 2차세계 대전 중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 도시의 많은 부분이 파괴됐다. 그러나 오랜 세월 이루어진 재건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바르샤바 역사지구’는 이해 8월에 일어난 바르샤바 봉기 때 나치스 군에 의해 85% 이상이 파괴됐다. 독일 점령군은 폴란드의 저항을 누르기 위해 바르샤바시를 의도적으로 파괴해 폐허로 만들어버렸다. 수세기 동안 폴란드의 국가적 전통을 없애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바르샤바 시민들은 전후 5년 동안 재건에 나서 옛 도시의 교회, 궁전, 시장 등을 되살렸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유산은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역사를 아우르는 총체적이고 뛰어난 재건의 사례로 꼽히며 복구기술의 모범이 됐다.
바르샤바 역사지구의 재건은 이후 유럽 국가들에서 일어난 도시화와 보존적 도시 개발의 원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걸어서 세계속으로’ 폴란드 편에서는 바르샤바를 시작으로, 브로츠와프, 포즈난, 루블린을 돌아보며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난 폴란드의 강인한 생명력을 만나는 시간이 될 듯하다.
폴란드의 도시들은 역사적인 올드타운과 신시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 많다.
폴란드의 남서부에 위치한 브로츠와프는 체코와 폴란드·독일 3개국을 흐르는 오데르강의 물줄기가 지나는 곳이고, 폴란드 서부에 있는 도시인 포즈난은 르네상스 양식의 구시가지 건물이 있는 도시다.
또, 폴란드 동부에 위치한 루블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1569년에 체결된 루블린 연합 조약은 근세 초기에 협상과 자유로운 협의를 통해 동등한 2개 국가인 폴란드 왕국과 리투아니아대공국이 연합국을 수립했던 역사적인 사건의 기록이다.
이 연합 조약에는 사상적 측면에서 시민적이고 공화주의적이며 민주주의적인 당대의 태도가 응축돼 있다. 루블린 연합 조약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루블린에는 폴란드 최초의 바로크양식 성당이 있으며 작곡가이자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폴란드는 전통적으로 예술의 나라다. 바르샤바에는 ‘피아노의 시인’ 프레데리크 쇼팽의 생가가 있다.
쇼팽은 피아노에서는 역사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존재다. 치밀하고 풍부하며 환상적인 피아노 예술의 극치를 그렸다. 그의 음악은 폴란드인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하나로 뭉치게 했다.
쇼팽의 생가는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약 54㎞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인 젤라조바 볼라에 있다. 1810년 쇼팽이 태어난 생가에서는 평생 피아노 곡만 작곡하며 주옥같은 서정적인 곡들을 많이 남긴 쇼팽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날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는 또, 브로츠와프에서는 구시가지의 르넥 광장 곳곳에 숨겨져 있는 난쟁이 동상들과 오데르강 옆 아름다운 성당과 마주한다.
폴란드 남서부에 위치한 볼레스와비에츠에서는 유백색 도자기에 아름다운 문양이 특징인 폴란드 도자기와도 대면한다.
폴란드 곳곳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가 이끈 나치 독일의 광기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루블린 외곽에 위치한 마이다네크(루블린 강제 수용소)에서 그 참혹했던 과거를 떠올려본다. 이 곳은 나치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건립한 일명 ‘절멸 수용소’가 있던 곳이다.
‘절멸 수용소’는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오직 대량학살(홀로코스트)만을 목적으로 지어진 수용소를 이르는 말이다. 폴란드의 오시비엥침에 있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등 6개 이상을 일컫는다.
홀로코스트 희생자 중에는 유럽의 유태인과 롬인(일반적으로 집시로 알려짐)은 물론 소련군의 포로나 동성애자, 폴란드인도 포함돼 있었다. 1941년 7월부터 3년 동안 운영됐던 마이다네크에서는 2005년까지 공식적으로 유태인 5만9천여 명을 포함한 7만8천여 명이 희생됐지만, 1948년 나치전범재판소의 조사에서는 약 36만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걸어서 세계속으로’ 폴란드 편에서는 유서깊은 폴란드 곳곳을 걸으며 영원한 예술의 세계와 함께 전쟁의 참혹성도 절감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여행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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