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민수헬기(LCH) 시제기 초도비행 성공...수리온과 중·소형헬기 플랫폼 구축
최초 국내 기술 개발...소방청·경찰청·응급구조용 등 민관 용도로 활용 기대
김기영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12-06 01:27:43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초로 개발된 소형민수헬기(LCH)가 초도비행에 성공했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 본사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LCH는 20여분 동안 기동하며 헬기의 기본기능과 성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자리비행, 전진비행, S자 선회비행, 원 중심 선회비행 등 비행안전성을 입증했다.
소형민수헬기(Light Civil Helicopter)는 우리나라가 중대형급(8.7톤) 수리온에 이어 개발한 소형(4.9톤급)급 헬기로 군용(LAH, Light Armed Helicopter)과 민수헬기(LCH) 2개 기종으로 개발되고 있는 헬기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KAI, 프랑스 에어버스 헬리콥터(AH), 경찰청, 산림청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LCH는 저진동ㆍ저소음 메인로터(주회전날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비행조종장치 등을 적용해 임무능력과 조종편의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LCH의 제원은 전장 12.71m, 전폭 2.20m, 전고 4.35m, 마스트(프로펠러 중심축) 높이 3.64m, 메인로터 직경 12.60m, 테일로터(꼬리회전날개) 직경 1.10m이다.
조종사 2명 외에 13명까지 탑승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759㎞, 최대순항속도는 시속 265㎞이다. 최대 이륙중량은 4920㎏이고, 승객과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유상하중은 2301㎏이다.
소형무장헬기(LAH) 연계 민수헬기(LCH) 핵심기술 개발사업은 2014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정부 3500억원, 민간 2000억원 등 총 5500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출연사업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자동비행조종장치(AFCS)·능동진동제어장치(AVCS)·메인로터블레이드 등 헬기 핵심기술 개발, 헬기 체계(시제기 2대) 개발과 민군겸용 및 민수전용 부품 개발, 국내외 인증 획득 등이다. 2020년에는 유럽항공안전청(EASA) 인증을 받고 2021년에는 국토교통부 인증을 완료할 예정이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공동 개발한 LCH에는 해외 선진업체들이 이전을 기피하는 핵심기술 3종 등 국산화 부품 80종을 개발ㆍ장착할 계획이다.
앞으로 확보된 핵심 헬기기술과 국산화 부품들은 LCH와 함께 개발되고 있는 소형무장헬기(LAH)에도 적용된다.
이번 초도비행에 성공한 시제기는 유럽항공안전청 인증 절차에 맞춰 구축된 국내 생산라인에서 제작된 최초의 민수헬기로, 향후 비행적합성 인증을 거쳐 국내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LCH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중대형급(8.7톤) 수리온헬기와 더불어 소형급 플랫폼까지 확보하게 돼 국내외 시장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본격 생산에 들어가면 임무별 장비장착을 통해 소방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산림청 등 관용 헬기는 물론 응급구조용(EMS) 헬기, 승객수송용(VIP) 헬기, 관광용 헬기 등과 같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는 항후 10년 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공서비스, 의료, 교통 분야 등 LCH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러한 수출시장 진출을 위해 LCH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산업부 최남호 제조산업정책관은 “오늘 초도비행 성공은 그간 우리 항공업계의 노력과 성과를 한 눈에 보여준 계기”라고 평가하며, “비행적합성 인증 등 남은 절차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한편, LCH의 상품성 강화에 매진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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