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자물가 1년 전보다 0.7% 하락...3개월 연속 마이너스
하락률 3년만에 최고...전월 대비로는 0.1% 상승
김기영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10-22 13:34:22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7%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0.3%)과 8월(-0.6%)에 이어 3개월 연속 떨어졌다. 하락률은 2016년 9월(-1.1%)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는 보통 한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도 9월(-0.4%)에 이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9월에는 농산물(-12.8%), 축산물(-4.2%)과 ‘석탄 및 석유제품’(12.3%)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농·축산물 가격의 낙폭이 큰 것은 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떨어진 데 따라 크게 내렸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무(-49.0%), 토마토(-38.3%), 수박(-38.1%), 건고추(-30.9%), 돼지고기(-6.2%), 달걀(-14.5%) 등의 농산물에서 낙폭이 컸다. 석탄 및 석유제품으로는 나프타(-22.8%), 경유(-10.3%), 휘발유(-14.2%)가 많이 내렸다.
우리나라의 핵심 수출 품목인 D램 생산자물가의 큰 하락폭도 눈에 띈다. 1년 전보다 무려 48.4%나 떨어졌다.
D램 낙폭의 원인과 관련, 한은은 글로벌 수요부진과 재고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생산자물가 하락은 농산물과 유가 하락 외에 수요부진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둔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돼 우려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은 관계자는 "농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 외에 수요측 요인도 생산자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지수와 달리 전월 대비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0.1%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에서는 축산물(6.4%)과 농산물(0.7%)이 오르면서 2.3% 상승했다.
공산품의 경우는 제1차금속제품(0.4%), 석탄및석유제품(0.5%) 등이 올랐으나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4%) 등이 내려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였다.
서비스 분야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6%), 운송서비스(-0.6%)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한 달 전보다 식료품은 1.2%, 신선식품은 1.9% 각각 상승했다. 8월보다 에너지도 0.7% 올랐으나 IT는 0.2% 떨어졌다.
돼지고깃값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으로 8월보다 11.9%도 상승했다. 달걀 값도 17.8% 올랐다.
숙박비용은 7∼8월 성수기 급등했다가 다시 내리며 휴양콘도(-25.7%), 호텔(-9.3%)은 하락했고, 운송은 국제항공여객(-10.0%)과 국내항공여객(-9.6%) 모두 떨여졌다.
D램 물가는 1년 전의 반 토막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는 0.1% 올랐다. D램 생산자물가는 작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해서 내리다 8월 2.5% 상승 반전한 뒤 2개월째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 품목에 수입품을 더해 산출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전월 대비 0.4% 각각 하락했다.
원재료는 국내출하가 올랐으나 수입이 내려 전월 대비 1.5% 내렸고, 중간재는 국내출하와 수입이 모두 내려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최종재는 소비재가 올랐으나 자본재와 서비스가 내려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수출품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동월 대비 1.6%, 전월 대비 각각 0.1% 하락했다.
농림수산품은 수출이 내렸으나 국내출하가 올라 전월 대비 2.2% 상승했고, 공산품은 국내출하는 보합이나 수출이 내려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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