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상품수지 흑자폭 1년 새 절반 이하 '뚝'...일본여행 급감에 서비스수지는 개선
경상수지 흑자 53억달러…서비스수지 개선에도 흑자폭 줄어
김기영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10-08 22:55:36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8월에도 반도체 등 주력 수출 품목의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일본여행 급감 등으로 서비스수지는 개선되는 등 최근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52억7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 전(85억5천만달러)보다는 크게 줄었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도 339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60억달러)보다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1년 새 더 크게 위축됐다. 올해 8월 상품수지 흑자는 47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월(109억2천만달러)의 44% 수준에 그쳤다.
이는 2014년 1월 36억7천만달러 흑자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글로벌 제조업 부진,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에 수출(451억5천만달러)이 1년 전(534억7천만달러)보다 15.6%나 줄어든 탓이다.
반면 수입은 403억9천만달러로 전년 동월(425억5천만달러)보다 5.1% 주는 데 그쳤다. 자본재 수입 감소세가 둔화하고 소비재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로써 1~8월 누적 수출은 3711억3천만달러로 1년 전(4154억3천만달러)보다 10.7%가 감소했고, 누적 수입은 3231억2천만달러로 전년 동월(3412억4천만달러)보다 5.3%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개선됐다. 8월 적자규모는 여행 및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개선 등으로 지난해 8월(20억4천만달러)에서 18억 달러로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0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동월(15억5천만달러 적자)보다 개선됐다.
일본 여행은 급감한데 반해 한국을 여행하는 중국인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8월 일본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30만9천명으로 지난해 8월보다 48.0%나 감소했다. 반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은 20.9%, 일본인은 4.6% 각각 늘었다.
1~8월 누적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지난해(116억9천만달러 적자)에서 84억3천만달러로 큰 폭으로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2억4천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특허권 사용료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급료및임금+투자소득)는 25억6천만달러로 1년 전(3억2천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투자소득수지 흑자 26억4천만달러 중 배당소득(19억7천만달러 흑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7월에 이어 8월에도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 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영향이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8억2천만달러 늘었다. 그러나 작년 동월(70억3천만달러)보다는 적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 모두 증가하긴 했지만 1년 전보다는 줄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23억7천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6.5억달러 각각 증가했다. 1년 전에는 각각 56억5천만 달러, 12억7천만달러였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억6천만달러 감소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6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2015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 11개월 연속 증가하다 8월 들어 처음으로 줄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주가가 하락하고 세계경기 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해외 채권투자도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9억달러로 1년 전(7억6천만달러)보다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1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이란 국제수지 불균형 보전 및 환율안정을 위한 외환 시장개입 등의 목적으로 통화당국이 통제할 수 있고 즉시 이용가능한 대외자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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