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 최대 100%" 아프리카돼지열병 파주서 국내 첫 발생 "48시간 돼지농장 이동중지 명령"

전국 지자체 '방역 비상'...24시간 비상 관리체계 돌입
가축 이동제한·거점소독소 확대·농장 일제소독 등 방역 강화

김기영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9-17 15:34:51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우려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해 정부가 확산 방지에 총력전에 나섰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오전 9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2019년 9월 17일 06시 30분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공식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전날인 16일 오후 6시 경기도 파주시 소재 양돈농장에서 어미돼지 5두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경기도 위생시험소에서 폐사축에 대한 시료를 채취하고,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이 확정되었다는 내용이었다.



17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 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멧돼지과 동물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염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전파될 경우 양돈 사업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사람을 포함해 멧돼지과 이외의 동물은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장관은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발생원인을 파악 중이며, 인근농장 전파 여부도 확인하고 있으나, 발생농장 반경 3km 이내 위치한 양돈농장은 별도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의심신고가 접수된 즉시 해당 농장에 대한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했다며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사항들을 설명했다.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팀(3팀, 6명)을 투입해 신고농장의 농장주, 가축, 차량,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했으며, 거점소독시설 16개소와 통제초소 15개소도 운영해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조치도 강화했다,


또, 발생농장과 농장주 소유 2개 농장 3950두에 대한 살처분 조치도 실시해 초동 방역조치를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도 올렸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확진 판정 즉시 아프리카돼지열병 위기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동했다. [출처= 농림축산식품부 홈페이지]


아울러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도 발령했다.


특히, 경기도에서 다른 시도로의 돼지 반출을 일주일간 금지하는 긴급조치를 실시하고, 전국 양돈농가 6300호의 의심증상 발현여부 등 예찰도 즉시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주요 전파요인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남은음식물의 양돈농가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환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접경지역 14개 시군의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도 실시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조기 종식을 위해 지자체와 축산 농가에도 방역 조치가 현장에서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전국 지자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 상황실을 즉시 설치?운영하고, 양돈농가 등 축산시설 일제 소독, 도축 출하전 임상검사, 의심축 발생 시 신고요령 홍보 등을 조속히 실시하도록 했다.


또한, 축산농가와 도축장 등 관련 시설은 내?외부 및 출입차량 소독과 ASF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검역본부, 지자체 등에 신고하고, 전국 축산농가 모임?행사 금지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며, 시중에 유통되지 않으므로 국민들도 안심하고 국산 돼지고기를 소비해도 된다”며 지속적인 돼지고기 소비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하면서 전국 지자체들도 방역 비상 조치에 들어갔다.


지자체들은 일제히 상황실과 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24시간 비상 관리체계에 들어가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파주가 속한 경기도는 발병 농장에 방역지원본부 인력과 파주시 방역팀을 투입해 통제와 소독 등 초동조치를 마쳤다.

이어 김포와 파주, 연천 등 3곳에 거점 소독 시설을 설치하고, 파주 3곳에 통제 소독시설을 마련하는 등 ASF 차단에 몰두하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