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차 판매 32% 급감...7월 車 생산·수출 올해 최대폭 증가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8-17 15:14:45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신차효과, SUV(스포츠형 다목적차)와 친환경차 판매호조 등으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1년 전보다 10%대 넘게 증가했다. 반면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발표 이후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국내 자동차 산업 실적 분석 결과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자동차 생산은 17.4%가 증가했고 수출도 11.6%가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산에 있어서는, 올해 출시된 신차와 부분변경모델의 내수 판매 및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4% 늘어난 35만9554대가 생산됐다. 이 증가폭은 올해 최대 폭이었다.


특히 SUV의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지난해 7월에는 15만22대의 SUV가 생산됐으나, 지난달에는 18만5795대로 23.8%나 급증, 7월 생산량 증가에 큰 폭으로 기여했다.



현대차는 SUV와 친환경차 호조로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5.1%나 크게 증가했다. [사진= 연합뉴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신차효과와 수출호조에 전년도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1년 전보다 41.4%나 많이 만들며 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K7, 셀토스의 신차효과와 친환경차의 수출호조, 전년도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0.7%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 르노삼성은 모두 생산이 감소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지엠은 유럽지역 수출 중단과 지난해부터 일부 모델의 국내 생산이 중단되며 1년 전보다 12.6% 감소했고, 쌍용차는 SUV의 내수경쟁 심화와 수출 부진 등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15.7% 줄었다.


또 르노삼성은 QM6의 내수 호조에 따른 생산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닛산 OEM수출 브랜드인 로그의 해외판매 부진에 따른 감산 등으로 전체 생산이 1년 전보다 4.1% 줄었다


수출에 있어서는, 북미와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SUV와 친환경차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 속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6%가 늘어난 21만5927대를 판매했다. 이 증가폭은 올해 최대폭이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금액기준으로는 지난해 7월 대비 21.6% 증가한 38억2천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고,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23.2% 증가한 17억1천만달러, EU지역이 37.8% 늘어난 7억4천만 달러였다. 각각 7.6%와 38.8% 감소한 중남미와 아프라카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업체별 수출동향을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증가했지만 한국지엠과 쌍용, 르노삼성은 감소했다.


현대차는 신차 팰리세이드와 베뉴, 여기에 투싼, 코나 등 SUV와, 아이오닉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35.1%나 크게 증가했다. 특히 SUV는 1년 전보다 무려 60.3%나 급증해 현대차 수출을 견인했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 셀토스 등 SUV와 니로 등 친환경차의 호조가 이어지며 전년 동월 대비 8.4% 증가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반면, 한국지엠은 신형 말리부의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 수출 중단 등으로 1년 전보다 14.2% 줄었고,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의 글로벌 론칭에 앞서 해외 재고 정리 등 수출 라인업 개편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1%나 크게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로그의 북미판매 부진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0%나 줄었다.


내수에서는 국산차가 전년 동월 대비 2.0% 줄어든 12만9463대를 팔았다. 반면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두 배가 넘는 내수 감소세(4.8%)를 보이며 2만1628대를 파는 데 그쳤다. 전체 내수는 2.4% 감소한 15만1091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산차 내수의 감소는 국내외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과 하반기 신차 대기수요 등으로 인한 것으로 산업부는 풀이했다.


특히 일본 수입차의 내수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 7월 1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발표 이후 일본 브랜드 수입차 판매 감소 현상이 눈에 띄었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일본 브랜드 수입차는 지난 6월에 총 3946대를 판매했으나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32.2%나 줄어든 2674대 판매로 부진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7.2%가 감소했다. 일본 브랜드 수입차 5개사는 도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다.


렉서스는 7월에 982대를 팔아 전년 동월 대비 32.5%가 증가했으나 전월 대비로는 24.6% 감소했고, 도요타는 865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7.5%와 31.9% 줄었다.


이외에 혼다 468대(전월대비 -41.6%, 전년동월대비 -33.5%), 닛산 228대(전월대비 -19.7%, 전년동월대비 -35.0%), 인피니티 131대(전월대비 -25.1%, 전년동월대비 -19.6%) 등 모두 7월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친환경차의 경우, 수출은 북미와 유럽 등을 중심으로 전 차종이 고른 실적을 내며 전년 동월 대비 102.3%나 증가한 2만5063대로 잠정 집계됐다. 월단위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내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0% 증가한 1만2421대 판매되었고, 수출은 역대 월단위 수출 최대치인 2만5063대였다.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친환경차 내수 실적은 전체 승용차 내수 판매의 9.7%, 친환경차 수출 실적은 전체 승용차 수출량의 12.1%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내수에 있어서는 보조금 지원 대상 확대 등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 확대시행 등으로 인해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 판매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동력원별로는 하이브리드차(HEV)가 8381대를 판매하며 가장 높은 20.5%의 증가를 보였고, 그 다음은 전기차(EV) 3326대(12.6%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362대(132.1% 증가), 수소차(FCEV) 352대(1113.8% 증가) 순이었다.


주요 모델별로 보면, 하이브리드차는 그랜저 2289대, 니로 1836대, 신형 K7이 1564대 순으로 판매되었고, 전기차는 코나가 1528대, 수소차는 넥쏘가 352대를 팔았다.


동력원별로는 63.1% 증가한 하이브리드차가 1만5013대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전기차 6246대(150.9% 증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3733대(486.0% 증가), 수소차 71대(26.8% 증가) 순으로 수출했다.


주요 모델로는 하이브리드차는 니로 7217대, 아이오닉 4674대 등이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니로 1579대, 전기차는 코나 2507대, 수소차는 넥쏘 71대가 수출로 판매됐다.


7월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미국 등 북미와 중남미 지역이 호조를 보이며 지난해 동월 대비 1.9% 증가한 20억6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10.2% 증가한 7억9천만달러를 기록한 북미가 부품 수출을 견인했다. EU는 3억8천만달러로 3.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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