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취업자 29만9천명 증가...제조업·30~40대는 여전히 냉기

고용률·실업률 동반상승…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20년여만에 최대 급감

김기영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8-14 21:07:27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8개월만에 최대폭인 30만명 가까이 증가하고 고용률이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에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고용이 안정적인 상용직 증가폭도 확대됐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 실업률이 모두 상승하는 가운데 숙박음식업과 보건복지업 등 서비스업이 고용회복을 이끌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허리격인 30대와 40대 제조업 취업자수는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도 줄었다.



취업자 증가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738만3천명으로 1년 6개월 만에 최대폭인 29만9천명 늘어났다.


취업자 증가 배경에는 서비스업 일자리가 있다. 지난달 서비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3만8천명 늘어나면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건복지업 증가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 등에 힘입어 숙박음식업 증가세가 확대됐다. 22개월 연속 감소하던 시설관리업도 1천명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업률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천명), 숙박 및 음식점업(10만1천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6만5천명), 교육서비스업(6만3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도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가 43만8천명 증가해 작년 1월(48만5천명)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7월 상용근로자 비중은 69.0%로,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이었다.


청년(15~29세) 고용률은 44.1%로 1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2007년 7월(4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19년 7월 고용동향-경제활동인구 구조. [출처= 통계청]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고령층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가 늘면서 실업률도 함께 상승했다. 이는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활력을 보이는 것이라고 정부는 풀이했다.


통상 인구 절대규모 증가시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 절대규모도 함께 증가한다. 7월 기준으로 15세이상 인구(4453만), 취업자(2738만3천명)는 역대 최고였고, 실업자(109만7천명)는 1999년 이후 최고였다.


경제활동인구는 2848만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8천명(1.3%)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620만 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 1천명(0.8%) 늘었고, 여자는 1227만 4천명으로 23만 6천명(2.0%) 증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4.0%로 작년 동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고,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0.2%포인트 올랐다. 7월 기준 경제활동참가율은 1999년 7월 통계기준 변경 이래 최대였다. 청년 경제활동참가율도 큰 폭(48.9%)으로 상승했다


2019년 7월 고용동향-연령계층별 고용률 현황, 산업별 취업자 현황. [출처= 통계청]


실업자도 1년 전보다 5만8천명 늘어난 109만7천명으로 역대 7월 중 2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9%로 7월 기준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런 실업 지표에는 고령층과 청년층의 영향이 컸다. 고령층과 청년층 실업자가 각각 3만2천명, 2만6천명 증가했다.


고령층은 인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구직활동 확대로, 청년층은 구직활동 증가와 함께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채용 확대가 겹치면서 각각 실업자 증가와 실업률 상승이 나타났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반면에 한국경제의 '허리'인 40대와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일자리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9만4천명 줄면서 16개월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폭은 지난 1월 1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5만2천명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


4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9천명 줄어든 데다 고용률도 78.3%로 0.8%포인트 하락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45개월째 뒷걸음질했다.


3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만3천명 감소해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했지만, 고용률은 76.2%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3만9천명 줄어 1998년 12월(-28만1천명)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1만3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와 실업자 수. [출처= 통계청]


'쉬었음' 인구는 20만8천명 늘어난 209만4천명으로 7월 기준 2003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중대한 질병이나 장애는 없지만 조기퇴직·명퇴 등으로 인해 쉬고 있는 사람으로, 50대가 대부분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구직단념자는 52만 6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명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취업자 수 증가가 30만명대 수준에 육박하고 고용률이 3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 회복흐름을 지속했다”면서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상용직 증가,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 청년고용 개선 등 개선세가 지속됐다”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인구감소,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출·투자 둔화 등으로 30~40대,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는 등 고용여건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상황과 고용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여 투자·수출·내수 활성화를 통해 하반기 경제·고용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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