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만에 영업익 증가…반도체 부진은 '-ing'
장찬걸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7-05 11:16:58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6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지지부진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강국면)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데다 다른 사업 부문도 획기적인 회복의 전기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은 지난해와 같은 10조원 이상의 분기 흑자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발생한 '일회성 수익' 덕분에 전분기보다는 나아졌고, 하반기 반도체 수요 회복과 스마트폰 사업 수익성 개선 등의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전자는 올 4∼6월(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56조원, 영업이익 6조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52조3900억원)보다 6.9% 늘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58조4800억원)에 비해서는 4.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년 전(14조8700억원)에 비해 무려 56.3% 급감했으나 전분기(6조2300억원)보다는 4.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증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3분기(17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10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었다.
다만 증권사 전망치 평균(약 6600억원)을 비교적 큰 폭으로 웃돈 것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에서 "당기 실적에는 디스플레이 관련 일회성 수익이 포함돼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전분기(11.9%)보다 더 떨어졌다. 지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12조7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30조5100억원)보다 58.3%나 줄어든 수치다.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폴드 출시 연기,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전분기보다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실적이 다소 개선됐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