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토리] 환경산업기술이 가져올 지속가능발전 미래상
제41회 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엔벡스 2019), 15일부터 3일간 코엑스서 성료
관람객들, 수질·대기·측정분석·폐기물 등 환경사업 기술 흐름에 큰 관심 보여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5-24 14:21:27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와 사회, 환경을 서로 상호작용하는 별개의 영역으로 보았다. 이 때문에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은 대립관계로 여겨졌다. 이러한 틀을 깬 개념이 바로 ‘지속가능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모델이다.
지속가능발전이란 용어는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가 1987년에 발표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그 개념은 ‘미래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발전’으로 정의됐다.
지속가능발전 개념은 지구온난화와 환경파괴 등 근현대 산업발전이 가져온 부정적인 결과물들을 상쇄하려는 전지구적인 노력으로 이어져왔고, 보편적인 산업발전과 함께 환경산업과 청정에너지원 개발에 대한 투자와 연구, 그리고 현실 적용에 대한 노력으로 이어져왔다.
환경산업과 청정에너지원의 개발은 전 지구적인 지속가능발전과 같은 거시적인 스펙트럼이 아니더라도 현대의 갖가지 오염환경으로부터 개인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최소한의 방책으로서도 주목받아왔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산업’은 정보통신(IT) 문화산업(CT) 등과 함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으며 정부와 기업, 학계의 투자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환경산업 기술의 상당 부분을 선진 외국기업의 기술에 의존해온 게 현실이다.
하지만 근래들어 환경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환경기술의 개발 소식들이 속속 들리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41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이하 엔벡스 2019)’은 그같은 국내 환경 업계의 다각적인 노력과 함께 세계적인 환경기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였다.
1979년에 시작돼 올해로 41회째를 맞이한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은 국내 환경산업 관련 기술전시회 중 가장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별칭인 ‘엔벡스(ENVEX·Environmental Exhibtion)’는 낯익은 키워드가 됐다.
매년 250여개 환경기업이 전시에 참가하고 4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방문해 환경기술에 대해 높아지는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매년 전시회에서는 참가기업과 해외바이어 간 비즈니스 매칭 등 수출상담회가 열리고 기술발표 세미나 등 환경산업기술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부대행사들도 마련되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엔벡스에서도 행사기간 내내 참가 업체들은 자사 기술의 장점을 홍보하기 위해 열성을 다했고, 행사 주최 측의 부스나 대형 업체들은 안내프런트를 두고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비즈니스간 매칭 수출상담회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았으며, 참가기업들의 기술발표회에는 관련 업체 관계자들은 물론 관람객들도 찾아 높은 호응도를 보였다.
관람객들은 환경산업기술이 다소 생소한 듯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도 전시장을 돌아보며 “이런 기술과 노력들이 우리 환경을 지키고 있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모들은 다양한 수처리와 폐기물 재활용 기술들을 함께 돌아보며 신기해 했고, 최근 실생활을 위협하고 있는 미세먼지 측정과 관리 기술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전시회는 국제전시연합회(UFI)로부터 국제 전시인증을 획득한 이후 처음 열린 것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엔벡스 2019’에서는 수질관, 측정분석기관/대기관, 폐기물·재활용관, 친환경상품/에너지관, 외국관, 스타트업 특별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관, 한국환경산업협회관, 한국환경기술인협회관, 부산광역시공동관 등 테마관을 통해 수질, 대기, 측정분석, 폐기물 등 환경 전분야에 걸쳐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환경산업기술 분야는 하폐수 처리·정수 처리 등의 수처리, 수질·대기·독성 등 측정분석기, 산업 폐기물·음식물 쓰레기 등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대기오염방지, 펌프, 밸브 등의 환경산업기술 이외에도 친환경상품과 화학, 정부의 정책홍보 등으로 꾸며졌다.
그린에너지 분야는 최근 국내외에서 각광 받고 있는 기술들과 폐기물 처리방식 등이 방문자들을 맞이했다. 친환경 자동차 관련을 비롯, 폐기물 연료화, 수소발생기, 소수력 발전, 에너지 저장소, 매립가스 자원화 등이 그것이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최근 국내 환경오염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를 반영하듯 미세먼지 측정 및 관리, 저감 기술을 비롯해 유해화학물질 관련 기술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반면 측정분석이나 수처리, 폐기물·재활용관 등에 비해 친환경상품/에너지관, 스타트업특별관 등의 전시부스가 적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엔벡스 2019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도한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스마트앱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경보 및 자동환기가 가능한 시스템, 화학물질 누출에 즉각 반응하여 측정정보를 무선으로 전송하는 센서 등이 대표적인 기술들이다.
또한 올해 전시회에서는 미세먼지 및 폐기물 산업과 관련된 34개 기관 및 기업의 최신 환경기술 개발 현황과 산업육성 지원의 성과물들을 선보이는 ‘2019년도 환경기술·산업 성과전시회’도 마련돼 주목을 받았다.
‘엔벡스 2019’는 환경보전협회,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한국환경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환경보존협회가 주관하며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했다.
[사진= 메가경제]
‘제41회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엔벡스 2019)’에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중국 일본 등 19개국 244개 기업의 600개 부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국내 173개 기업과 국외 71개 기업이 참여했다.
환경기술은 환경오염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사후에 해결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기술이다.
환경산업은 부단한 연구개발과 투자, 발상의 전환이 성공의 관건이다. 예방기술과 사후처리기술을 골고루 발전시켜 환경산업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국가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