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르노삼성, 파업 탓 실적 반토막...협력업체에도 불똥

강한결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4-04 13:51:35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부터 계속된 파업 여파로 인해 좋지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노사관계는 여전히 경색됐으며, 예정됐던 기존 배정 물량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협력 업체 역시 납품 물량 감소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49% 줄어든 실적을 거뒀다. 내수 6540대와 수출 7256대로 전체 1만3797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6.2%·62.3% 감소했다.


북미 수출용인 '닛산 로그'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과 북미시장의 수요 감소 등이 겹치며 5779대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사진 = 연합뉴스]

르노삼성차 노사는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임단협)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약 210시간에 달하는 파업을 진행했으며 이로 인한 누적 손실금액은 약 21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본사는 파업이 지속될 경우 부산공장에서의 신차 위탁생산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전면파업 불사'를 외치며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다.


부산공장에서 담당하던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오는 9월 만료 예정이지만 마땅히 준비된 후속대책은 없다. 당초 10만대의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르노삼성차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 수순에 접어들면서 일본 닛산은 "6만대로 물량을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부산공장이 지난해 생산한 21만5680대의 차량 중 '닛산 로그'의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는 49.7%(10만7251대)다. 대체 물량이 사라질 경우 르노삼성차는 '인력 구조조정' 등의 심각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길어지면서 지역 협력업체 역시 생산량 감소와 고용유지 어려움 등 이중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의 모니터링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으로 협력업체들은 15∼40%에 달하는 납품 물량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르노삼성차는 부산 매출 1위 기업이고 수출도 20% 이상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기업"이라며 "분규사태 장기화로 협력업체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미치는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