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이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워라밸' 개선
강한결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3-10 18:00:19
[메가경제 강한결 기자] 지난해 2월 국회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일주일은 7일’이라는 내용과 함께 주 최대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평일 40시간+평일 연장 12시간+휴일근로 16시간)에서 52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줄였다.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2018년 7월 1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먼저 도입됐다.
주 52시간 근무제 이후 직장인들의 '워라밸'(워크-라이프 밸런스)이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여가 시간이 늘어나며 자기계발이나 취미활동을 위한 지출이 크게 증가하면서다. 교육비와 오락문화 지출 증가율은 각각 9년과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교육비 지출(명목)은 42조2479억원으로 전년보다 3.2%(1조3107억원) 늘었다.
교육비 지출 증가율은 2009년(3.2%)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다. 금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였던 2011년(42조8121억원)에 육박했다.
교육비 지출은 2012년부터 4년 연속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어든 여파가 있었다. 그러다가 2016년(0.5%)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7년에 2.8%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개인시간이 늘어나자 퇴근 후 어학원이나 문화센터를 찾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어난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오락문화 지출은 67조2357억원으로 4.6% 증가했다. 2011년(5.8%)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를 보면 오락, 취미, 경기용품 판매가 전년보다 12.3% 늘어나며 2010년(13.0%)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통업체에서는 아웃도어, 캠핑, 게임용 제품 등의 매출이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주 52시간 근무제로 야근이 줄어들자 직장인들이 '워라밸'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신을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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