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증시전망대]美 ‘셧다운’ 장기화에 곳곳서 경고음
김기영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3-10 16:44:02
[메가경제 김기영 기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3주를 넘기며 장기화되자 여기저기서 경고음이 울려나왔다. 경고음이 커질수록 세계 증시를 엄습한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저마다 셧다운 장기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스탠더드&푸어스(S&P)는 만약 셧다운이 5주까지 이어진다면 미국이 입을 경제적 손실이 60억 달러(약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당장 1월 고용지표가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셧다운 장기화가 미국의 경제 지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셧다운 사태는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모두 양보할 기미 없이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 문제를 두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끝내 관련 예산을 승인해주지 않는다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다른 예산을 끌어와 연방정부를 가동하고, 군병력을 동원해 국경 장벽을 쌓을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양측이 최근 협상을 시도했으나 30분 만에 등을 돌리는 바람에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는 한층 더 약화됐다. 시장으로서는 만남이 없었던 것만도 못한 상황을 직시하게 된 것이다.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 중 다른 하나는 15일(현지시간) 있을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이다. 분위기상 유럽연합(EU)-영국 정부 간에 이뤄진 합의안이 하원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보수당 내 강경파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 탓이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합의안 부결은 테리사 메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그냥 EU를 떠나 유럽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미국과 국내 주요기업들이 연이어 내놓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상이다. 국내 증시는 애플의 올 1~3월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확실하게 모아지지 않고 있다. 코스피 전체의 영업이익에 대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43조2000억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실적 발표를 코앞에 둔 미국의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등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긴 마찬가지다.
14일 중국이 발표할 무역수지도 증시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한편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 주 코스피가 2100 전후를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각사가 제시한 등락폭은 NH투자증권 2020∼2100, 하나금융투자 2030∼2080, KTB투자증권 2030∼2100, 케이프투자증권 2040∼211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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