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초점] 코스피에 찾아온 '1월의 기적'... 베어마켓 랠리, 언제까지?
장찬걸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1-28 18:50:50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보통 새해 첫 달에는 새로운 분위기에 주식 투자가 늘고 주가가 오르는 '1월 효과'가 나타난다. 지난 30년 간 코스피가 1월에 상승 마감한 것은 17차례 있었다.
기해년 증시는 국내외적인 악재가 몰리면서 비관적으로 출발했다. 이 때문에 올해는 '1월 효과'는 없올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월말에 접어들수록 예상과 달리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애널리스트들은 그 배경 분석에 바삐 움직이고 있다.
지난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 코스피는 2177.73으로 장을 마쳐 지난해 말(2041.04)보다 6.7% 올랐다. 아직 이번 달 거래일이 4일 남았지만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1월 코스피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오르는 '산타 랠리'가 사라지자 전문가들은 219년엔 1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새해 들어 분위기가 바뀌면서 1월 코스피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미·중 무역갈등이 조금씩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긴축 기조도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해외 이슈의 긍정적 변화와 함께 아니라 국내에서도 호재가 이어졌다. 증권거래세 폐지 논의가 속도를 내고 올해 반도체 경기가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것이다.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 동안 코스피의 1월 말 수치가 한 달 전보다 상승한 것은 17차례였다. 나머지 13차례는 하락했다.
현재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업고 반등 흐름을 이어가면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가운데 반등 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베어마켓 랠리는 주식시장에서 약세장을 뜻하는 ‘베어마켓(Bear market)’과 반등 또는 회복을 의미하는 '랠리(rally)’가 합해져 주식시장에서 약세장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주가가 충분히 떨어졌다고 판단해 주식을 매입하거나 주식시장에 정부정책 등과 같은 일시적인 호재가 발생할 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주식시장에서는 거래가 부진한 약세장을 느린 곰에 비유하여 베어마켓(Bear-Market)이라고 하고 장기간에 걸친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강세장은 황소에 비유하여 불마켓(bull-market)이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주식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주식가격이 10~20% 정도 상승할 때 이를 베어마켓 랠리로 판단한다. 베어마켓 랠리는 며칠에서 수개월까지도 지속되지만 일반적으로 그 기간은 길지 않은 편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 호재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의 강한 '사자'세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0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월별 순매수 금액으로는 2017년 10월의 2조9759억원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스피 반등이 1분기, 길게는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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