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소비심리 개선 불구, 체감경기는 비관적, 왜?
조철민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9-01-25 18:07:56
[메가경제 조철민 기자]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두 달 연속으로 개선됐지만 경기를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여전히 우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급랭하면서 집값 전망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하여 산출한 심리지표로, 6개 구성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이다.
소비자심리지수의 기준치는 100이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하고 산정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25일 한국은행은 '2019년 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7.5로 한 달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 미·중 무역협상 재개, 주가·임금 상승, 생활물가 오름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0.8포인트), 11월(-3.5포인트) 떨어진 후 12월 1.2포인트 반등하더니 이번 달에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두 달 연속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밑도는 수치는 아직도 소비자들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실제 소비심리 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3개가 상승했고 2개는 보합, 1개는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 지수(65)가 전월 대비 3포인트, 향후경기전망은(76)는 4포인트, 현재생활형편은(90)는 1포인트 각각 올랐다. 생활형편전망 CSI(91)와 소비지출전망 CSI(109)는 모두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가계수입전망(98)은 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91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다주택자의 대출을 제한하는 규제와 주택 공급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1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지난해 9월(128), 10월(114), 11월(101), 12월(95)에 이어 다섯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리 수준 전망은(125)는 전월보다 7포인트 내렸다. 미국의 올해 정책금리 인상 횟수가 3회에서 1∼2회로 축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면서다.
정부가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 고용환경 개선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취업기회전망 지수(78)는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르며 석 달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는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렸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2.3%로 역시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의 조사를 시작한 2008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50.0%), '농·축·수산물'(33.7%), '개인 서비스'(32.7%) 순으로 많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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