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매출증가에도 우울한 3분기…4분기는 웃을 수 있을까

이필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7-10-27 18:42:51

[메가경제 이필원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3분기는 우울하다. 현대차는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순이익 1조원에 미치지 못했고, 기아차는 통상임금 충당으로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맞았다.


기아차는 27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 손실이 427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은 14조1077억원을 기록해 11.1%가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2918억원이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낸 것은 지난 8월 통상임금 소송 1심 결과에 따른 임금, 소송비용 등에 대한 충당금이 반영되면서다.


기아차는 올해 1~9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6% 감소한 205만 1985대를 판매했다. 지난 3월부터 가시화된 사드 보복 사태의 영향으로 인한 중국시장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기아차 전체 판매는 1.8% 증가했다.


국내시장은 3분기 10.5%가 증가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상반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누계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매출액은 원화 강세 및 인센티브 증가 등의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R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1.8% 증가한 40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올해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액 40조5300억원, 영업이익 3598억원, 경상이익 8370억원, 당기순이익 863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 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7% 증가한 1조204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 증가한 24조 2013억원, 순이익은 16.1% 감소한 939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누계 실적은 매출액 71조8752억원, 영업이익 3조7994억원, 경상이익 4조224억원, 당기순이익 3조2585억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등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며 인센티브가 상승하고, 영업부문 비용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대비 수익성이 다소 감소했다”며 “중국 시장 판매 하락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기아차 등 자동차 업계는 4분기 전망 또한 밝지만은 않다. 중국 사드 사태 영향 지속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불확실하고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며 “현대차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단기적 시장대응을 지양하고, 판매반등을 위한 기반조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희망적인 요소도 분명히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6월 미국 제이디파워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기아차가 일반브랜드로서는 최초로 2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하는 등 내부 경쟁력은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가 전체 43개 일반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신차품질조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86점으로 1위를 차지 사상 최초로 일반 브랜드 부문 톱에 올랐던 2015년에 이어 2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기아차도 88점으로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르며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7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도 현대차는 35위, 기아차는 60위로 오르며 브랜드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재무상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도 충분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현대, 기아차가 3분기 실적을 만회하는 4분기를 맞을지 많은 이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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