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551억3000만 달러 ‘최대 호황’...무역 1조 달러 재돌파 보인다
김민성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7-10-01 14:44:27
[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9월 한국 수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도체와 철강 등 주력 품목들의 호황을 앞세워 지난달 수출이 1956년 통계 작성 이래 61년 만에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오른 55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2014년 10월 516억 3000만 달러의 종전 기록을 35억 달러 경신하는 최고치다. 35% 상승률은 2011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수출 증가율이기도 하다.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이같이 사상 최대 실적으로 대박을 친 요인은 13대 주력 품목 중 철강·반도체·석유화학 등 10개 품목에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는 등 수출이 전방위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 효자손인 반도체를 빼더라도 수출 증가율은 29.3%에 달했다.
지난달 수출은 철강·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멀티칩패키지(MCP) 등 5개 품목이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의 신형 스마트폰 본격 출시로 인한 물량 증가 등으로 96억 9000만 달러를 수출, 다시 한 번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철강도 철강재 단가 상승과 대규모 프로젝트성 철구조물 수출로 6개월 연속 수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해는 9월에 추석 연휴가 끼어 올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5일 늘어난 기저효과도 최다 수출액 요인으로 작용했다. 조업일수가 하루 늘면 수출 실적은 20억 달러 증가하게 되니 50억 달러가 얹어진 셈이다. 또한 10월 최장 추석 연휴에 대비해 지난달 조기 통관한 부분도 한몫했다.
그러나 이런 기저효과 외에 수출 순증세를 보여주는 것은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한 하루 평균 수출액(23억 5000만 달러)이다.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악영향이 우려됐던 중국에 대한 수출 전체 상승폭에는 못 미치지만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어나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수입은 413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7% 증가하는 데 그침에 따라 무역수지는 137억 5000만 달러로 68개월 연속 흑자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는 다시 돌아올까?
수출 주력 품목들의 전방위 약진으로 3년 만에 1조 달러 시대의 도래에 대한 예감은 좋다. 2014년 1조 982억 달러였던 무역 규모는 해마다 줄어 2015년은 9633억 달러, 지난해에는 9016억 달러로 떨어졌다. 산업부는 지난 4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수출 전망치를 2.9%에서 6~7%로 1차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6월 수출액이 514억 달러로 월수출 역대 2위(현재는 역대 3위) 기록을 세운 뒤 다시 10%로 끌어올린 바 있다.
다만, 정부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번에는 수출 전망치를 더 높이지 않았다. 지난 5일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올해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3년 ks의 다시 무역 1조 달러 시대로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4분기부터는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이 단순히 양적 성장에서 머무르지 않고 일자리 창출이나 중소기업 성장 등으로 국내 경제에 균형있게 확산될 수 있도록 수출구조 혁신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기조에서 사상 최대의 수출 기록으로 무역 1조 달러 고지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균형있게 상생하면서 성장하는 수출 생태계 조성, 수출 품목의 고도화와 다변화, 수출시장 다변화, 수출 지원쳬계를 수출 실적 위주에서 일자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등의 4대 수출지원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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