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다운사이징 역발상 먹힐까

조승연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6-03-22 09:31:02

[메가경제 조승연 기자] 스티브 잡스의 계시라도 받은걸까? 애플이 화면 크기가 대폭 줄어든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공개했다. 화면 크기를 대폭 줄이는 역발상을 시도하고 나선 것이다. 애플 아이폰se가 통할지는 향후 시간을 두고 시장 움직임을 관찰한 뒤에나 판단할 수 있을 듯하다. '손 안의 휴대전화'를 주창하며 소형 화면을 오랫동안 고집해온 애플이 삼성전자가 주도한 스마트폰 대형화 추세를 한 발 늦게 따라온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애플이 느닷 없이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초창기의 3.5인치와 별 차이가 없는 4인치 짜리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애플이 역발상을 실험한 제품은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다. 애플이 회사의 명운이 걸린 주력 상품 대신 보급형 스마트폰을 일단 실험용 대상으로 삼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여전히 존재하는 소형 스마트폰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볼 수 있다. 그 첨병이 신제품 아이폰se인 셈이다.



영화 '스티브 잡스' [사진=UPI 코리아 제공]


애플이 아이폰se를 공개하면서 밝힌 바에 의하면 아직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작은 화면의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특히 아이폰 마니아들 중엔 4인치 폰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CNN에 의하면 지금도 전세계의 아이폰 사용자들 중 3분의1 가량은 아이폰se보다 작은 화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결국 애플 경영진이 아이폰se를 통해 대형화 추세 속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이들 소비자들을 겨냥해 포화상태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애플 아이폰se는 크기만 줄였을 뿐 성능 면에서는 아이폰6s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인 만큼 가격은 기존의 아이폰6s 등의 제품보다 월등히 싸다. 아이폰se 16GB와 64GB 두 가지 모델의 가격은 각각 399달러(약 46만 4700원), 499달러(약 58만 1200원)다. 이달 24일 예약주문이 시작되고 출시일은 31일로 잡혔지만 한국은 또 1차 출시국 대상이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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