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터넷은행, 사채 이용자들 덕 좀 보려나

김민성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5-11-30 11:09:32

[메가경제 김민성 기자] 카카오 인터넷은행 등이 내년 상반기중 출범하게 되면서 기대되는 것중 하나가 기존 고리 사채의 부작용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이다.


그동안 담보 부족이나 신용등급 등의 문제로 대출 이자가 낮은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사채시장에 갔다가 이자의 늪에 빠져드는 악순환에 시달리곤 했다.


아직 카카오 인터넷은행 등의 상세한 영업 전략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 인터넷은행은 은행권에서 사용해온 기존의 신용정보 외에 고객의 온라인쇼핑몰 이용정보 등을 십분 활용해 10%대 중간 금리로 대출해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의 경우라면 가게에 대한 온라인상에서의 고객 평판도 카카오 인터넷은행에서는 업주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은행 기준으로는 다소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사람일지라도 카카오 인터넷은행에서는 부가 자료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의 평가를 통해 10%대 대출 자격의 합격선에 들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담보가 없고, 신용등급이 낮아도 운영중인 사업체에 대한 평판이 좋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구매 실적이 괜찮으며, 각종 공과금을 미납한 기록을 남기지 않은 사람이라면 사채 시장보다 훨씬 저렴한 이자로 카카오 인터넷은행에서 돈을 빌려쓸 수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일을 가능케 하는 요소는 카카오 인터넷은행이 인터넷 기반 자료를 토대로 구축할 빅테이터다. 기존 점포형 은행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빅데이터 구축이 카톡회원 3천800만여명을 보유한 카카오 인터넷은행이나 '케이 뱅크'에서는 가능해지는 것이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당국은 카카오 인터넷은행 등이 빅데이터를 잘만 활용하면 신용평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에 획기적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존의 신용등급이 보다 다단계화되면서 정밀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 인터넷은행은 이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그동안 은행권 대출에서 소외됐던 주부 학생 등까지도 대출 고객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


케이 뱅크나 카카오 인터넷은행은 이래저래 기존의 금융시장에 일대 변혁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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