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세일데이, 이게 웬 떡?
김미현
webmaster@updown.co.kr | 2015-11-21 08:35:48
[메가경제 김미현 기자] 놓치지 않을 거예요!
k세일데이가 펼쳐진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에 실망했다면 속는 셈 치고 k세일데이에 한 번 더 눈을 돌려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하다.
알뜰쇼핑족의 구매욕을 또 한 번 자극한 k세일데이, 모르면 손해 아닐까.
지난해 11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시어스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맞아 128기가 아이폰6을 299달러(약 31만9000원)로 판매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안겨준 입이 떡 벌어지는 혜택, k세일데이에 절로 눈이 가게 하는 이 파격적인 구매 특가는 비단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어스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동안 삼성전자 55인치 풀HD TV를 599.99달러(약 66만 원), 65인치 UHD TV를 1999.99달러(한화 약 219만 원)라는 파격가로 판매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모르고 놓친 이들이 사흘을 몸져 앓아누울만한 파격특가였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실시되기 전, 55인치 풀HD TV의 초기가격은 1천199.99달러(약 131만 원)이었다. 결국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잘 활용해 해외직구를 시도한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을 두 배나 싼 가격으로 ‘득템’할 수 있었던 셈이다. k세일데이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의 흥행비결은 타이밍과 연중 최고의 파격할인, 그리고 유통업계의 발 빠른 마케팅 등에서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추수감사절과 연말을 맞아 소비심리가 커진 시점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라는 파격의 장이 열린다는 것이다.
여기에 평시가격의 절반 수준, 더러는 80∼90% 싼 값에 명품이나 고가의 상품을 살 수 있으니 k세일데이에 앞선 미국 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국내 소비자들의 눈까지 돌아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도 있다. 세계최대 소비시장이라 불리는 중국이다. 이러한 중국에서도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매년 11월 11일 이른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를 활용한 '쇼핑데이'로 수 년 만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버금가는 '시장'을 만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알리바바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에 약 6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연중 3~4회 실시되는 백화점 세일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에 비한다면 그야말로 간에 기별도 안가는 수준이다.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던 국내 백화점 세일, 이 때문일까.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은 그저 남의 나라 일이었다.
물론 본격적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실시되고 난 지금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k세일데이에 ‘속는 셈 치고’라는 심경으로 발걸음을 향하게 되는 이유다.
히라카와 가쓰미는 올해 초 발간된 자신의 저서 ‘소비를 그만두다’에서 부조리한 현대사회의 실천적 대안을 제시했다. k세일데이와 사뭇 반대되는 뉘앙스의 이야기다. 실제로 가쓰미는 자본주의의 모순을 ‘소비’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며 탈소비라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과연 가쓰미가 k세일데이 소식을 뉴스로 전해 들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가쓰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소비, 즉, k세일데이와 같은 행위를 굳이 필요하지 않은 뭔가를 원하고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벌어 쓰는 행위라 정의했다.
쓰지 않는 것에서 자본주의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한 가쓰미, 허나 그에 반하는 주장도 상당수 존재한다. k세일데이와 같은 소비가 어쩌면 현대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할 수도 있다는 게 반론이다.
실제로 k세일데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소비자의 삶의 질은 꽤나 높아질 수 있을 듯하다.
살기 팍팍한 시대라 이야기한다. 돈 걱정 없는 삶을 위해 많은 이들이 근검절약 중이다. 하지만 k세일데이까지 ‘남 일’이라 무시해가며 무조건 안 쓰고 모으는 것만이 정답일까.
행복한 삶을 위해 재테크는 존재한다. 그러니 k세일데이를 포함한 대부분의 소비 패턴을 숫자로만 치부해버리면 삶은 그저 피곤해질 따름이다.
자신을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통해 나를 발전시키고 삶의 만족감을 느끼는 것, 이를 위해 k세일데이에 한 번 더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악기를 배우고 여행을 떠나고 운동을 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것도 물론 가치 있는 소비의 성향이다. 물론 k세일데이를 활용한 영리한 자기만족의 충족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소비 습관이다.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말도 있다. k세일데이를 잘 숙지해 이를 꼼꼼하게 활용한다면 같은 물건을 꽤나 싼 가격에 ‘득템’하는 만족감을 만끽할 수 있을 터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K-세일데이(K-Sale Day)'에 적극 동참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 2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삼성전자 S 골드러시 패밀리 세일'의 행사 기간을 기존 11월에서 12월까지 한 달 연장하고 행사 제품 수도 기존 20개에서 총 35개로 확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K세일데이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선제 대응해 유통산업연합회가 주최하는 것으로 백화점 6개사, 대형마트 4개사, 슈퍼마켓 4개사, 편의점 5개사, 온라인쇼핑 12개사 등 총 72개사가 참여한다.
할인율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최대 50~9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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