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배출가스, 눈가리고 아웅 '비법'은?
장찬걸
webmaster@megaeconomy.co.kr | 2015-09-23 11:04:11
[메가경제 장찬걸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일파만파 이어지고 있다. 폭스바겐이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들 중 일부(48만여대)에 배출가스 조작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해 결과적으로 미 환경당국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배출가스 저감장치로 인해 폭스바겐 배출가스가 적은 것처럼 위장했으나, 실제로는 저감장치가 도로 주행중 자동으로 기능을 멈추도록 조작하는 소프트웨어를 몰래 적용했다는 것이다. 그 목적은 연비 향상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가 된 폭스바겐 배출가스 저감 시스템의 작동 원리는 간단했다.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자동차 성능검사 때만 작동케 하고 실제 도로 주행 때는 그 기능을 멈추도록 조작한 것이었다.
즉, 자동차 성능 검사장에서처럼 핸들이 고정된 상태에서 바퀴가 회전할 때는 폭스바겐 배출가스 저감장치가 작동하지만, 핸들이 움직이는 실제 주행에서는 그 장치가 먹통이 되도록 만들었다는 의미다.
그같은 사실이 적발됨에 따라 결국 폭스바겐은 눈속임을 통해 자동차 성능검사를 무사히 통과하는 당당치 못한 방법을 써왔다는 비난을 사게 됐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의 대가는 혹독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마틴 빈터콘 그룹 회장이 사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의회는 청문회를 열겠다고 벼르고 있고, 미 사법 당국은 배기가스 조작에 대한 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이미 그에 대한 조사 방침을 마련해두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문제가 된 폭스바겐과 동일한 차종 6천여대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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