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IDT 끌고 백신 밀었다…실적 개선 '가속'
자회사 성장에 자체 백신·사노피 유통 사업 호조
연결 매출 21% 증가…세전이익 흑자 전환 성공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1-05 23:10:39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일 자회사 IDT바이오로지카(IDT)의 성장과 자체 백신 사업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세전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영업손실 규모도 최근 11분기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인수 이후 진행해 온 IDT의 체질 개선과 기존 백신 사업의 성장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24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1508억원보다 21% 증가한 규모다. 세전이익은 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영업손실은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23년 4분기 이후 11개 분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구개발과 생산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손실 규모를 줄였다는 점에서 수익 구조 개선에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실적에서 두드러진 부분은 IDT의 성장세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4년 인수한 IDT는 3분기 매출 11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6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66% 늘었다.
주요 고객사의 생산 물량이 증가한 데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매출 비중이 확대된 점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생산 및 운영 효율화도 수익성 향상을 뒷받침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143억원 대비 약 56% 증가했다.
IDT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뒷받침하는 생산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향후 생산 운영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계약을 확대하고 북미와 일본 등 전략 시장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자체 백신과 글로벌 유통 사업도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는 콜롬비아 등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한 공급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사노피 백신 유통 사업에서는 RSV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와 6가 혼합백신 '헥사심' 등의 판매가 확대됐다.
◆ IDT 생산 역량에 글로벌 백신 개발 사업 결합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의 생산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 백신 개발 및 생산 프로젝트 참여도 확대하고 있다.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이어지는 사업 기회를 확보해 CDMO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양사는 MSD의 차세대 에볼라 백신과 유럽연합 보건·디지털 집행기관(EU HaDEA)의 차세대 독감백신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에이즈백신이니셔티브(IAVI) 등과 함께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지원을 받는 분디부교 에볼라 백신 개발·생산 프로젝트에도 합류했다.
차세대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도 진행 중이다. 사노피와 공동 개발하는 21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GBP410'은 글로벌 임상 3상 단계에 진입했으며, 회사는 2027년 중간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이츠재단 산하 연구기관인 게이츠 MRI로부터 도입한 RSV 예방 항체 후보물질 'RSM01'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라이트재단의 연구개발 자금 지원을 확보했으며, 지난 8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약품규제청에 글로벌 소아 1b상 임상시험계획(CTA)을 신청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존 백신 사업과 IDT의 글로벌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는 한편, 임상 단계에 진입한 후보물질의 개발 성과를 미래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백신 개발과 위탁개발생산(CDMO)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AI를 활용한 백신 생산 혁신 사례와 중장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독감백신 생산 공정에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적용한 데 이어 연구개발부터 임상·허가, 품질관리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해 전사적인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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