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본 매각에도 버틴 LG생활건강…3분기 영업익 52.4%↑
매출 1조5774억원으로 전년 수준 방어…뷰티 적자 폭 대폭 축소
힌스 운영사 비바웨이브 잔여 지분 인수 의결…100% 자회사 추진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1-04 22:39:26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LG생활건강이 북미 자회사 에이본 매각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도 3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수준으로 유지했다. 뷰티 사업의 적자 폭이 크게 줄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원가 및 마케팅 부담,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엇갈렸다.
4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2.4% 증가했다.
이번 실적에는 북미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의 사업 변화가 반영됐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 매각에 따라 9월부터 해당 법인의 실적을 연결 실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3분기 해외 매출은 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다만 회사는 에이본을 제외한 북미 매출은 약 5%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매출은 북미가 1355억원으로 12.5% 감소했고, 중국은 1151억원으로 21.1% 줄었다. 북미는 에이본 매각 영향이 반영된 가운데 닥터그루트가 현지 리테일 및 디지털 채널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에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라인 사업구조 재편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사업별로는 뷰티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3분기 뷰티 매출은 6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면세 채널 매출 증가에 힘입어 더후가 성장세로 전환했고, 닥터그루트·도미나스·유시몰·VDL 등 주요 브랜드도 성장했다. 면세 채널 회복과 백화점·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해외 유통망 확대도 이어졌다. 더후는 ‘비첩 NAD 파워 앰풀’을 중심으로 피부 장수 기술을 소개하는 글로벌 행사를 열었고, 유시몰은 미백 성분과 세럼 제형을 결합한 치약 신제품을 선보였다.
닥터그루트는 지난 8월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400여곳에 입점했으며, 9월에는 더페이스샵과 함께 멕시코 K-엑스포에 참가해 중남미 시장 진출 가능성을 모색했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는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3분기 매출은 4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3.1% 줄었다.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늘었으나, 핵심 제품 육성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
제품별로는 세탁세제 ‘피지 모락셀라’가 쿠팡 세탁세제 부문에서 3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체취케어 제품군 ‘46cm’와 주거용품 브랜드 ‘홈스타’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온더바디는 여름 한정판 ‘발을씻자 수박향’을 출시했고, 엘라스틴은 두피와 모발 탄력 관리에 초점을 맞춘 ‘수티컬즈 블루펩타이드’ 라인을 선보였다.
음료 사업은 소비 둔화와 비용 부담이 겹치며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리프레시먼트 부문의 3분기 매출은 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음료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판촉 경쟁 심화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LG생활건강은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음료 사업의 고객 접점 확대를 추진했다. 3분기에는 ‘코카콜라 제로 레몬라임’과 ‘스프라이트 뉴 제로’를 출시했으며, 몬스터에너지는 ‘2026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현장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또한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에서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잔여 지분 25%를 추가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2023년 인수 당시 계약한 주식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하는 것으로, 거래가 완료되면 비바웨이브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힌스의 브랜드 정체성과 독창성을 유지하면서 중장기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차별화된 제품 개발과 전략 브랜드 육성,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G생활건강의 K-뷰티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지난 7월 미국 ‘월마트(Walmart)’ 입점에 이어 현지 핵심 유통망을 잇따라 확보하며 고객 접점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대형 화장품 유통업체 ‘얼타 뷰티(Ulta Beauty)’ 온·오프라인 입점에 성공했다.
지난달 얼타 뷰티 온라인몰 선론칭에 이어, 이달 초 오프라인 매장 500여곳에도 입점을 마쳤으며, ‘미감수 브라이트(Rice Water Bright)’ 클렌징 라인(폼·티슈·오일)을 비롯해, 신규 스킨케어 라인 ‘미감수 레디(Rice Water Ready)’ 등 주요 제품 9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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