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발 대량 실업? 딜로이트 “금리·물가 탓일 뿐, 공포는 과장됐다”
美 사무직 일자리 300만개 증가
PC·인터넷 혁명 때와 유사한 수준
윤중현 기자
junghyun@megaeconomy.co.kr | 2026-02-22 10:35:16
[메가경제=윤중현 기자] 인공지능(AI)이 대규모 실업 사태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으나, 신기술이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암울한 미래가 닥칠 가능성은 작다는 예측이 나왔다.
딜로이트는 지난 21일 발표한 ‘AI가 실업을 유발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AI로 인해 노동 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일자리가 완전히 사라지는 충격이 올지는 확실치 않다”며 “지금까지의 양상을 보면 ‘이번에는 다르다’기보다 과거 신기술 도입 때처럼 ‘이번에도 같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2022년 말 챗GPT 출시 이후 선진국 실업률 상승과 청년층 고용 약화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를 AI 탓으로 돌리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고용 둔화는 2021~2022년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응해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나선 ‘경기 순환적 요인’의 결과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기업의 채용 둔화는 챗GPT 출시 반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기술 부문 감원은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채용을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풀이됐다.
특히 AI가 사무직을 대체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관련 일자리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이후 미국의 관리·전문·영업·사무직 일자리는 약 300만개 늘었으며, 최근 3년 사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7%, 법률 보조원은 21% 증가했다.
딜로이트는 “챗GPT 출시 이후 미국 일자리 구성 변화율이 1980년대 PC, 1990년대 인터넷 등장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예일대 예산연구소의 연구를 인용하며, AI가 데이터 라벨러나 현장 엔지니어 같은 새로운 직업군을 만들어내는 현상에 주목했다. 다만 보고서는 일부 사무직 종사자가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될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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