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분기 영업익 1420억 전망…석화 부진에 '최대 1.4조' 과징금 변수
2분기 일회성 효과 소멸…석유화학 다시 적자 전환 예상
LS증권 "비닐체인 과징금 6996억~1조3992억 추산"…확정 전 밸류에이션 미반영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9-23 17:17:34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화학의 올해 3분기 수익성이 다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던 원재료 래깅(시간차) 효과와 제품가격 상승 등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는 가운데 석유화학 사업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 등 이른바 ‘비닐체인’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진행되면서 향후 과징금 규모가 새로운 재무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2일 LS증권은 LG화학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13조5920억원, 영업이익을 1420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6% 늘지만 전분기 대비 4.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76.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1.0%다.
회사는 지난 2분기 중동 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저가 원료 투입 효과와 제품가격 상승, 생명과학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등의 영향으로 59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2%였다.
하지만 LS증권은 이 같은 효과 상당 부분이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 봤다. 3분기에는 높은 원재료 가격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석유화학 수익성이 다시 악화하고, LG에너지솔루션 수익성도 전분기 대비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석유화학 4270억 흑자 → 1360억 적자 전망
사업부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변동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LS증권은 LG화학 석유화학 사업의 3분기 매출 4조6900억원, 영업손실을 1360억원으로 추정했다.
직전 분기에는 4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한 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률도 2분기 8.0%에서 3분기 마이너스(-) 2.9%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첨단소재 부문은 45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생명과학은 100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2910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됐다. 팜한농은 22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됐다.
LG화학 전체로는 올해 연간 매출 51조3290억원, 영업이익 1조470억원이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1.4% 감소할 것으로 LS증권은 추정했다.
◆ '15조 담합' 수사 불똥…과징금 최대 1.4조 추산
실적 외에 가장 큰 변수로는 비닐체인 관련 담합 조사와 이에 따른 과징금 가능성이 꼽혔다.
LS증권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토대로 PVC와 가성소다, 가소제, 염산 등 8개 품목을 둘러싼 약 15조원 규모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제품인 PVC는 회사의 석유화학 제품군에서 비중이 높은 품목이다. LS증권 자료상 주요 제품 가운데 PVC 비중은 19.7%, 가성소다는 14.1%, 가소제는 3.1% 수준으로 제시됐다.
LS증권은 지난 3월 상향된 과징금 부과 기준과 최근 5년간 관련 제품 매출액을 가정해 LG화학의 잠재 과징금 규모를 최소 6996억원에서 최대 1조3992억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세부적으로는 최근 5년간 PVC 관련 매출액을 4조8430억원, 가성소다 1조8200억원, 염산(HCL) 3330억원으로 계산했다. 이를 합친 과징금 산정 대상 매출 추정치는 6조9960억원이다.
담합의 중대성과 적용 비율에 따라 과징금 추정치는 달라진다. LS증권은 10% 적용 시 약 7000억원, 15% 적용 시 1조490억원, 18% 적용 시 1조2590억원, 20%를 적용할 경우 약 1조399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는 LS증권이 일정한 가정을 적용해 산출한 추정치일 뿐 실제 과징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법과 염산 희석 범위, 실제 가동률, 적용 기간 등에 따라 최종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LS증권 역시 과징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현재 기업가치 평가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 목표주가 23만5000원으로 하향…'보유' 유지
LS증권은 LG화학에 대한 투자의견 ‘보유(Hold)’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3만5000원으로 낮췄다. 지난 21일 종가 25만8500원과 비교하면 목표주가는 현 주가보다 9.2% 낮다.
LG화학의 기업가치에서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 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LS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보유 지분에 50% 할인율 등을 적용해 LG화학의 주당 가치를 23만4733원으로 산정했다.
결국 LG화학은 3분기 석유화학 수익성 둔화와 배터리 자회사 실적 변수에 더해 담합 조사라는 불확실성까지 동시에 안게 됐다.
특히 실제 과징금 부과 여부와 규모가 확정될 경우 일회성 비용을 통해 연간 실적과 재무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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