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가격 이번주 리터당 2100원대 "7주 연속 상승세"...연일 최고가 경신
이번주 휘발윳값 2116.8원...경윳값 2127.2원
이번주 리터당 휘발유 35원, 경유 45원 올라
24일 휘발윳값 2126.71원...경윳값 2143.13원
류수근 기자
press@megaeconomy.co.kr | 2022-06-25 21:57:16
연일 고공행진 중인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7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나란히 리터(ℓ)당 2100원대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4주째(6.19∼23)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34.8원 오른 리터당 2115.8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되면서 5월 첫째 주에 직전 주보다 44.2원 내린 이후로는 7주 연속 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달 11일 역대 최고가 기록(2012년 4월 2062.55원)을 경신한 이후 날마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126.7원이었다.
경윳값은 휘발윳값보다 더 올랐다. 이번 주 자동차용 경유의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44.5원이 상승한 리터당 2127.2원을 나타냈다.
경윳값은 30%로 유류세 인하폭이 확대된 이후에도 5월 첫째 주 단 0.8원 내리는데 그친데 이어 7주 연속 급한 오름세를 이어왔다.
국내 경유 가격은 특히, 국제 경유 수급 차질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지난달 12일 역대 최고가(2008년 7월 1947.75원)를 돌파한 이후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윳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던 기억은 벌써 옛말처럼 들린다. 휘발윳값 오름세도 가팔랐지만 경윳값 추세가 더 가팔랐던 탓이다.
지난 5월 3주째(1976.37원)에 휘발윳값(1963.57원)을 넘어선 뒤 2주 연속 휘발윳값보다 비싸다가 이달 2주째에는 휘발윳값(2037.52원)이 다시 경윳값(2030.78원)을 넘었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휘발윳값이 상대적으로 비쌌으나 이번 주에는 다시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추월했다.
2000원을 돌파한 지 휘발유 가격은 이달 1주째(2013.01원) 이후 4주째, 경유 가격은 지난달 4주째(2000.33원)부터 5주째가 지났지만 진정될 조짐은커녕 더 치솟아 이번 주에는 2100원대에 진입했다.
전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143.1원으로, 휘발유 가격보다 16.42원 더 비쌌다.
이번 주 지역별 휘발유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국내 최고가 지역인 제주는 지난주보다 27.96원 오른 리터당 2194.12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35.39원 오른 리터당 2080.88원을 각각 기록했다.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서울 지역의 이번 주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179.02원으로, 지난주보다 31.62원이 올랐다.
이번 주 상표별 휘발유 가격은 GS칼텍스 주유소가 리터당 평균 2124.8원으로 가장 비쌌고, 이어 SK에너지(2120.8원), 에쓰오일(2117.2원), 현대오일뱅크(2112.6원) 순이었다. 알뜰주유소는 2093.5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번주 지역별 경유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국내 최고가 지역인 제주는 지난주보다 19.98원 오른 2219.30원, 최저가 지역인 광주는 지난주보다 46.59원 오른 2091.16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 지역의 이번 주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189.49원으로 지난주보다 43.29원 올랐다.
이번 주 상표별 경유 가격은 GS칼텍스(2138.7원), SK에너지(2131.4원), 에쓰오일(2127.1원), 현대오일뱅크(2123.0원), 알뜰주유소(2107.8원) 순으로 비쌌다.
정부는 연일 최고가를 다시 쓰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내달부터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현재 30%에서 법정 최고 수준인 37%로 더 확대하기로 했다.
유류세 인하폭이 37%로 늘어나면 휘발유는 리터당 37원, 경유는 38원의 추가 인하 효과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최근 유가 상승세가 워낙 가팔라 유류세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8.1달러 내린 배럴당 108.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주보다 2.9달러 낮아진 배럴당 147.8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0.7달러 내린 배럴당 181.0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한국석유공사는 “미국 연준(Fed)의 물가안정 의지 표명,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증산 규모 유지 전망 등으로 이번 주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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