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10억달러 투자해 비즈니스석 전면 개편…미쉐린 셰프·미소니로 승부수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0-21 21:27:44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델타항공이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프리미엄 비즈니스 클래스인 ‘델타 원(Delta One)’의 기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다. 기내식과 와인, 어메니티부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공항 이동 서비스까지 고객 경험 전반을 개선해 프리미엄 항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델타항공은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로 기내 경험을 개편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단순한 좌석과 기내 시설 개선을 넘어 식음료 서비스, 개인화된 식사 선택, 기내 편의용품, 디지털 콘텐츠 등 여행 과정 전반을 재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사진=델타항공]

 

서비스 품질을 검증하기 위한 사전 준비도 진행했다. 델타항공은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14개월 동안 4단계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총 36차례의 시험 비행을 마쳤다.

 

기내 연결성 강화에도 나선다. 전체 기단의 95% 이상에 해당하는 약 1300대 항공기에 델타 싱크(Delta Sync) 초고속 와이파이를 도입해 기내에서도 원활한 인터넷 이용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미쉐린 스타 셰프 협업…기내식부터 와인까지 차별화

 

델타 원의 핵심 변화 가운데 하나는 기내 다이닝 서비스다. 델타항공은 미쉐린 스타 셰프 사이먼 헐스톤(Simon Hulstone), 마스터 소믈리에 안드레아 로빈슨(Andrea Robinson)과 협업해 메뉴 구성과 주류 선택지를 확대한다.

 

신규 메뉴에는 와규 버거와 지역 특색을 반영한 홍콩식 농어 요리 등이 포함된다. 디저트로는 시그니처 초콜릿 소스를 곁들인 클래식 아이스크림 선데와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소르베 등을 선보인다. 떼땅져(Taittinger) 샴페인과의 조화를 고려한 메뉴 구성도 강화한다.

 

고객이 개인의 식습관과 여행 일정에 맞춰 식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사전 주문 서비스도 개선한다. 글루텐 프리 식사와 단백질을 보강한 샐러드 등 선택지를 넓히고, 메인 메뉴 사전 주문 가능 시점을 출발 18시간 전까지로 연장했다. 기존보다 6시간 늘어난 것이다.

 

장거리 비행에서 식사보다 수면과 휴식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선택지도 마련했다. 착륙 전 식사를 조정하거나 아침 식사 대신 커피와 크루아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고객의 휴식 주기와 기호를 반영한다.

 

주류 라인업도 확대한다. 안드레아 로빈슨과 스카이마일스 회원들의 협업을 바탕으로 나파 밸리를 비롯한 세계 각지 11개 와이너리에서 선정한 13종의 와인을 제공한다. 새 와인 구성은 이번 달부터 2027년 9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싱글 배럴 버번 위스키인 블랑톤(Blanton’s)을 추가하고, 도쿄 하네다공항 출발·도착 델타 원 항공편에는 일본 프리미엄 사케 닷사이 45(DASSAI 45)를 도입한다. 휴고 스프리츠(Hugo Spritz)와 팔로마(Paloma)는 알코올 및 무알코올 버전으로 제공해 음료 선택의 폭을 넓힌다.

 

◆ 미소니 어메니티·차세대 스크린…기내 휴식 환경 개선

 

기내 서비스와 편의용품도 바뀐다. 델타항공은 델타의 상징인 위젯 디자인을 적용한 새로운 식기를 도입하고, 식사 전 따뜻한 타월과 견과류, 음료를 제공해 서비스의 세밀함을 높인다.

 

11월 3일부터는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미소니(Missoni)와 협업한 어메니티 키트를 제공한다. 미소니 제품과 마비스(Marvis) 덴탈 키트 등을 포함해 기내에서 필요한 편의용품을 구성했다. 국내선과 국제선 델타 원 운영 노선에는 미소니 베개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겨울 시즌에는 ‘윈터 엘스웨어(Winter Elsewhere)’ 컬렉션을 선보인다. 미국 출발 일부 국내선과 국제선 델타 원 항공편에는 고객들의 호응을 얻은 봄바스(Bombas) 양말 제공도 재개한다.

 

엔터테인먼트 환경은 차세대 좌석 등받이 스크린과 개선된 디지털 기능을 중심으로 강화한다. 고객이 기내 콘텐츠를 보다 쉽게 탐색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개인화된 이용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공항 이동 서비스도 확대한다. 델타항공은 VIP 셀렉트(VIP Select)를 예약한 델타 원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포르쉐 차량 서비스를 2028년까지 주요 공항 및 허브 15곳으로 확대한다. 운영 차량 규모는 기존 40대에서 70대로 늘릴 계획이다.

 

◆ 기내 서비스 전면 재설계…2027년 글로벌 노선 확대

 

델타항공은 이번 개편을 통해 프리미엄 좌석의 경쟁력을 좌석 자체의 편안함에서 식음료와 디지털 서비스, 개인화된 편의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여행 경험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크리스틴 매니언 테일러(Kristen Manion Taylor) 델타항공 브랜드 경험 부문 수석부사장은 “델타항공의 핵심 차별점은 고객에 대한 세심한 서비스이며, 그 근간에는 직원들이 있다”며 “초기 기획과 테스트부터 실제 서비스 도입까지 임직원들의 참여와 검증을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란잔 고스와미(Ranjan Goswami) 델타항공 마케팅·제품책임자(CMPO)는 “델타 원 서비스 개편은 여행과 관련된 세부 사항 전반에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앞으로도 여행 전 과정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델타 원 서비스는 2026년 가을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출발하는 대양 횡단 노선에 우선 적용된다. 이후 2027년 초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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