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G엔솔, 엔비디아 AI 공장 '전기·열' 다 잡았다
LG전자 2.5MW 액체냉각 'DSX 레디' 승인…AI 데이터센터 열관리 공략
LG엔솔 BESS도 국내 배터리사 유일 선정…북미 AI 전력시장 수주 확대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9-23 17:36:42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LG그룹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 ‘전력’과 ‘냉각’ 분야 두 축으로 동시에 성장을 키우고 있다.
LG전자의 대용량 액체냉각 장치와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나란히 엔비디아의 ‘DSX 레디’ 승인을 받으면서다.
AI 서버의 전력 소비와 발열이 급증하는 가운데 LG가 데이터센터 핵심 인프라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모습이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플랫폼’ 관련 요건을 충족해 각각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가 ‘DSX 레디’ 제품으로 인정받았다고 23일 밝혔다.
DSX 레디는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전력·냉각 등 주요 설비 가운데 일정 기술 요건을 충족한 제품과 솔루션을 선정하는 프로그램이다.
LG전자가 승인받은 제품은 2.5MW(메가와트)급 CDU다. CDU는 냉각수를 서버 내부로 순환시켜 AI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열을 직접 식히는 액체냉각의 핵심 장비다.
AI 반도체 성능이 높아지면서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도 크게 늘고 있다. 기존처럼 개별 서버 랙을 각각 식히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랙을 묶어 한꺼번에 냉각하는 대용량 설비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LG전자는 앞서 600kW와 1MW급 CDU에 이어 이번 2.5MW급까지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확보했다. 칩을 직접 식히는 콜드플레이트부터 CDU, 컴퓨터룸 공기조화기(CRAH), 칠러까지 갖추면서 이른바 ‘칩 투 칠러’ 냉각 솔루션 라인업도 구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리튬·철·인산) 배터리를 적용한 ‘JF2 AC Link’로 DSX 레디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BESS 업체 가운데 3곳만 선정됐으며 국내 배터리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가동 상황에 따라 전력 사용량이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BESS는 전력 사용량 변화에 맞춰 충·방전을 조절하고 전압과 주파수 변동에도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북미 생산 기반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5개 ESS 생산거점을 통해 셀부터 팩까지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말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시장 성장 가능성도 크다. 트렌드포스는 AI 데이터센터의 액체냉각 도입률이 2024년 14%에서 2027년 약 60%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 역시 2030년에는 지난해의 두 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LG는 이번 엔비디아 인증을 발판으로 글로벌 빅테크 대상 AI 인프라 수주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AI 반도체 자체가 아닌 이를 안정적으로 돌리기 위한 ‘전력과 열관리’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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