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열전] 곽재선 KG그룹 회장 "6개 계열사, 5년간 순이익 50% 주주환원"...케이카 인수로 '중고차' 승부수

5년간 순이익 절반 환원 선언…저평가 탈출 위한 초강수
케이카 인수로 중고차·금융·렌터카 연결…'차를 파는 회사' 넘어 플랫폼 기업 도약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6-09 20:49:21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시장의 저평가 해소를 위한 승부수로 향후 5년간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순이익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파격적인 방침을 내놨다.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앞둔 케이카(K Car) 인수를 계기로 중고차를 넘어 금융·렌터카·인증중고차를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미래비전과 밸류업을 위해 발언하는 모습[사진=메가경제]

 

곽 회장은 9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시장에서 그룹의 현실 가치와 주가 사이 괴리가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5년간 그룹 상장사 6곳 모두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침은 KG케미칼, KG스틸, KG모빌리티, KG이니시스, KG파이낸셜(옛 KG모빌리언스), KG에코솔루션 등 주요 상장 계열사에 공통 적용된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밸류업 정책에 동참하고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 주주환원 목표를 수치로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곽 회장은 "주가는 결국 미래가치를 반영하지만 현재 기업가치 역시 중요하다"며 "주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KG그룹의 경영 철학으로 '공정·투명·정의'를 제시하며 참여이사 제도도 소개했다. 

 

곽 회장은 "노조위원장이나 직장협의회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경영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참여이사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며 "투명경영의 출발점이자 KG그룹이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업계의 관심은 케이카 인수 후 청사진에도 집중했다는 점이다.

 

곽 회장은 "공정위 심사 결과가 이달 말께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케이카를 단순한 중고차 판매회사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KG모빌리티는 자동차를 만들고 KG파이낸셜은 금융을 담당하고 있다"며 "여기에 케이카 플랫폼이 결합되면 매입·판매·리스·렌터카·인증중고차 사업까지 연결되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차 시장은 일정 규모 이상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중고차는 여러 차례 반복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라며 "중고차 거래 플랫폼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룹은 최근 KG모빌리티의 수출 비중을 64%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베트남·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케이카 플랫폼 역량과 금융 서비스를 접목해 모빌리티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이날 IR에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해 중장기 성장 전략도 공개했다. KG케미칼은 동남아 맞춤형 비료 사업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터미널 구축을, KG에코솔루션은 친환경 선박유 시장 공략을, KG스틸은 AI 기반 스마트팩토리와 친환경 제조 혁신을 각각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KG모빌리티는 2030년 글로벌 판매 20만대·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KG이니시스와 KG파이낸셜은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플랫폼 사업 확대를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이 전통 제조업과 모빌리티, 결제·금융,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연결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동시에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까지 제시해 기업가치 재평가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카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KG모빌리티-케이카-KG파이낸셜을 잇는 국내 첫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구축 여부가 그룹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