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식품 사는 10명 중 3명…2030이 키운 시장, 젤리·숙취해소제로 확산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6-10-19 20:38:12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제로(ZERO)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전체 소비자의 10명 중 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가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탄산음료 중심이던 제로 식품 시장이 푸딩·젤리와 숙취해소제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당류를 줄인 제품을 넘어 기존 브랜드의 인지도와 상품 경쟁력이 구매를 좌우하는 양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4500만 엘포인트 회원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엘포인트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최근 3개년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로 식품의 구매 추이와 소비층, 카테고리별 시장 변화를 살펴봤다.

 

▲ [사진=롯데멤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9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최근 1년간 제로 식품을 한 차례 이상 구매한 소비자 비율은 29.3%로 집계됐다. 2년 전 26.3%와 비교하면 3%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식품 매출에서 제로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8%에서 6.8%로 높아졌다. 제로 식품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다.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핵심 소비층은 2030세대다. 최근 1년간 제로 상품 구매 고객 가운데 20대 비중은 전체 고객 평균보다 42% 높았으며, 30대도 27%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대의 구매 비중 역시 전체 평균보다 19% 높았다.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제로 식품이 일상적인 구매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테고리별로도 세대별 선호 차이가 나타났다. 커피·차음료에서는 10대의 구매 고객 비중이 전체 평균보다 70%, 20대는 50% 높았다. 푸딩·젤리에서는 10대 비중이 30% 높았으며, 탄산음료는 20대가 30%, 30대가 20%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제로 식품 수요가 특정 연령대에 집중되기보다 상품군에 따라 세분화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 소비 격차도 확인됐다. 롯데멤버스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기준으로 분류한 고령화 미진입 지역에서는 제로 식품 구매 고객 비중이 27%였지만, 초고령화 지역에서는 19%에 그쳤다. 판매량 비중 역시 고령화 미진입 지역이 14%로 초고령화 지역의 8%보다 높았다. 고령화 정도에 따라 제로 식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 수준에 차이가 나타났다.

 

제품군별로는 탄산음료의 시장 지배력이 여전히 강했다. 최근 1년간 제로 식품 판매량 가운데 탄산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가장 높았다. 다만 상품 수가 2년 전보다 47% 증가했음에도 판매량 비중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상품 공급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 비중이 정체되면서 탄산음료 부문은 성장 초기의 급격한 확대를 지나 성숙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커피·차음료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제로 상품 수는 2년 전보다 25% 늘었지만 판매 비중은 변하지 않았다. 기존에도 무당·저당 제품이 다수 존재하는 카테고리 특성상 제로라는 속성만으로는 소비자의 추가 구매를 유도하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간식과 기능성 제품군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푸딩·젤리의 제로 상품 판매량 비중은 2년 전보다 26.9%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했다. 분석 대상 품목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이다. 숙취해소제도 제로 상품 판매량 비중이 11.8%포인트 높아진 15%로 집계됐다. 제로 식품 시장의 성장 축이 음료에서 간식과 기능성 제품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맛과 콘셉트의 신제품보다 기존에 인지도가 쌓인 상품의 제로 라인업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탄산음료에서는 기존 상품을 기반으로 출시한 제로 제품의 품목당 평균 판매량이 신규 제로 제품의 약 5배에 달했다. 푸딩·젤리와 커피·차음료에서도 기존 상품 기반 제로 제품의 판매량이 신규 제품보다 약 3배 많았다.

 

이는 제로라는 기능적 특성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얻기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익숙한 브랜드와 검증된 맛을 유지하면서 당류 부담을 낮춘 제품이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제로 시장이 2030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품목 다변화, 오리지널 브랜드 선호 등 구조적 변화를 거치고 있다는 점을 데이터로 포착했다”며 “앞으로 단순한 제로 타이틀을 넘어 젊은 층의 세분화된 입맛과 브랜드 신뢰도까지 만족시킨 제품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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