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김은혜, 중진 유승민 꺾고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확정
국민의힘, 인천 유정복-경남 박완수-울산 김두겸 후보 확정
류수근 기자
press@megaeconomy.co.kr | 2022-04-22 20:16:05
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던 초선의 김은혜 의원이 6·1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을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윤석열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내며 ‘복심’으로 불렸던 김 의원은 초반 우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진 유승민 전 의원을 추격하는데 성공하며 공천권을 거머쥐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정진석 위원장은 22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인천, 울산, 경기, 경남 광역단체장 지방선거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인천시장 후보로는 3선 출신으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경남지사 후보로는 창원 지역구인 재선의 박완수 의원이, 울산시장 후보로는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각각 확정됐다.
이번 경선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책임당원 선거인단의 유효 투표 결과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가 각각 50%씩 반영됐다.
경기지사 경선에서는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수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투표율을 합산한 결과 김은혜 의원이 총투표율 52.67%(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얻어 두 차례나 대선 후보를 지낸 4선 의원 출신의 유승민 전 의원(44.56%)을 제치고 후보가 됐다.
이번 경기지사 경선에는 선거인단 12만4318명 중 총투표수 8만1367표로 최종 투표율은 65.45%를 기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원들의 여론을 반영하는 이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김 의원이 71.18%의 득표율을 획득해 28.82%에 그친 유 의원을 압도했다.
반면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유 전 의원이 60.31%를 얻어 39.7%를 얻은 김 의원에 우위를 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의원은 ‘당심’(黨心)에서 크게 앞서며 ‘민심’(民心)에서 우세를 보인 유 전 의원을 꺾었다고 볼 수 있다. 김 의원은 경기 지역 현역 의원 및 당협위원장 상당수의 공개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조직표를 대거 흡수했다.대장동이 있는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에서 ‘대장동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MBC 기자 출신인 그는 이번 경기지사 후보 선출로 ‘전국구 정치인’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윤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은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며 이달 초 당선인 대변인직을 사퇴하고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당 안팎에서 ‘윤심’(尹心)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의원은 후보로 확정된 뒤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도 이길 자신이 있다며 도민들의 지지를 모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쟁상대였던 유 전 의원의 공약을 경기도의 미래에 녹여내겠다고도 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김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달 말 안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6·1 지방선거 날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인천시장 경선에서는 유 전 시장이 50.32%를 얻어 안상수 전 인천시장(26.99%), 이학재 전 의원(22.68%)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다.
인천시장 경선 선거인단 투표에는 3만728명 중 총투표수 1만2830표가 참여, 최종 투표율은 41.75%를 기록했다.
유 전 시장은 경기 김포 지역구 3선 의원과 인천시장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옛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다. 이번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다.
경남지사 경선에서는 창원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박완수 의원이 55.0%(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를 획득,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 출신의 이주영 전 의원(42.11%)을 꺾고 공천을 따냈다.
경남지사 경선에는 선거인단 6만8339명 중 총투표수 2만8535표가 참여, 최종 투표율 41.76%를 보였다.
울산시장 경선에서는 개표 결과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38.06%를 얻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33.32%), 초선의 서범수 의원(27.19%·현역 의원 감산점 5% 반영)을 누르고 후보가 됐다.
울산시장 경선에는 선거인단 2만2830명 중 총투표수 1만1378표가 참여, 최종 투표율은 49.84%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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