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능 시행계획] '문·이과 통합형'으로...'킬러문항' 출제 피하고 고난도 문항은 "한번 더 검토"
11월 17일 시행...국·수 ‘공통+선택과목’...사회·과학 구분없이 2과목 선택
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EBS 연계율 50%
검토자문위원 확대·2차 이의심사실무위 신설...출제기간 2일·이의심사기간 1일 연장
초고난도 문항 출제 지양...6월·9월 모평 결과 분석 적정난이도 유지 노력
류수근 기자
press@megaeconomy.co.kr | 2022-03-22 19:38:56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을 적용해 2022학년도 수능에 처음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체제로 시행된다.
국어‧수학‧직업탐구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치러지고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구분 없이 17개 선택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의 선택이 가능하다.
지난해와 같이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로 치러지며,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하여 별도 제공한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1월 17일 치러지는 2023년도 수능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된다.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영역에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나머지 영역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영역에 응시할 수 있다.
국어,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에 따라 공통과목은 공통 응시하고, 영역별 선택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한다.
국어 영역에서는 공통과목(75%)인 독서, 문학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해야 하고, 수학영역에서는 공통과목(75%)인 수학 I·Ⅱ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선택한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사회·과학탐구 17개 과목 중에서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으며, 2개 과목 선택 시에는 전문 공통과목인 ‘성공적인 직업생활’과 계열별 선택과목 5개(농업 기초 기술, 공업 일반, 상업 경제, 수산.해운 산업 기초, 인간 발달) 중 1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다만 1개 과목 선택 시에는 계열별 선택과목 5개 중 1개 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면 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9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영어와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이며, 한국사·탐구 영역 시험에서는 수험생에게 한국사와 탐구 영역 답안지를 분리해 별도 제공한다.
영어 영역의 경우 총 45문항 중 듣기평가는 17문항이며, 25분 이내 실시한다.
국어와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해 출제한다.
EBS 수능교재 및 강의와 연계해 출제하되,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연계해 출제한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율은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50% 수준이다. 기존에 70%였던 연계율은 지난해부터 50%로 낮아졌다.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연계로 출제하고, 영어 영역에서는 연계 문항을 모두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 출제오류 방지·이의심사 개선...6월 모평은 6월 9일, 9월 모평은 8월 31일
2023년도 수능에는 2022학년도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 개선안'이 새롭게 적용된다.
개선안은 출제 오류 방지와 객관적이고 투명한 이의심사를 통한 수능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 도입됐다.
문항 완성도가 높은 2차본 검토와 최종 검토 사이에 고난도 문항 검토 단계를 신설한다.
이 신설 단계에서는 다양한 문항 풀이 방식에 따른 정답 이상 유무, 제시문 및 제시 조건의 완결성 및 실제성 등을 집중 검토하게 된다.
집중 검토는 출제‧검토위원이 정답률이 낮다고 판단한 문항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고난도문항 검토단’은 영역별 위원장(국‧수‧영), 기획위원, 평가위원, 검토자문위원(사회.과학), 검토위원 대표, 검토대상 문항 출제위원으로 구성된다.
수능 및 EBS 연계교재의 오류사례 교육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수능 문항 오류 사례집’ 및 ‘EBS 연계교재 오류사례 및 수정내용 자료’를 출제·검토 협의실에 상시 비치하고, 출제‧검토‧검토자문위원 워크숍에서 오류 및 수정 사례 교육도 강화한다.
검토자문위원도 8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한다.
2017학년도 수능 출제오류 개선보완 방안에 따라 사회.과학 탐구 영역의 8개 과목군에 1명씩, 총 8명의 검토자문위원이 구성되어 운영돼 왔다.
여기에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 중 전공 분야가 상대적으로 다양한 일반사회(2명), 생명과학(1명), 지구과학(1명) 과목군에 4명을 증원한다.
또한,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2022학년도 수능 결과와 2023학년도 6월·9월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2023학년도 수능에서 적정 난이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견·소수의견 재검증을 위한 2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절차를 신설하고, 사회·과학 영역 이의심사실무위원회를 8개 과목군별로 세분화하고 외부위원을 2명에서 5명으로 확대한다.
2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는 1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에서 이견·소수의견이 존재할 경우, 1차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종료 후 2일 이내에 개최한다.
2차 실무위원회는 문항 오류 여부에 대해 1차 실무위원회에 참여한 찬성 위원 1명, 반대 위원 1명, 1차 실무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은 신규 외부위원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최종심의를 담당하는 이의심사위원의 위원장은 외부인사로 위촉하고, 외부인원을 현재의 5명에서 9명으로 확대한다.
이의심사위원장은 교육학계·단체(한국교육학회,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에서 3명의 추천을 받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위촉한다.
자문학회 선정 기준도 체계화하고 학회 자문 내용도 공개하기로 했다.
전문성, 대표성, 전국성을 기준으로 영역·과목별 자문학회 풀을 구축하고, 중대사안이 발생하면 내용학회 중심으로 3개 이상의 학회에 자문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자문을 요청할 때는 ‘정답확정 설명자료’에 학회명과 자문 내용이 공개됨을 안내하고, 이견·소수의견이 있을 경우 자문 의견서에 첨부해 줄 것을 요청한다.
출제 기간은 기존 36일에서 38일로 이틀 확대하고, 이의심사 기간도 12일에서 13일로 하루 늘린다.
2023학년도 수능 시행 세부계획은 7월 4일 공고되며 원서 교부·접수·변경 기간은 8월 18일∼9월 2일이다.
수능일인 11월 17일부터 그달 2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고 11월 29일에 정답을 확정한다. 성적은 12월 9일 통지된다.
평가원은 올해도 수험생에게 학업능력 진단과 신유형 적응 기회를 주고 응시자들의 학력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전년도와 같이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시행한다.
6월 모평은 6월 9일에, 9월 모평은 8월 31일에 치러진다. 응시 신청 접수기간은 6월 모평은 4월 4일~14일, 9월 모평은 6월 27일~7월 7일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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