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에 장난질, 원재료 공급 점주에게 전가...교촌, 여야에 질타
중량 줄이고 가격 그대로 슈링크플레이션 지적
6년째 원재료 공급 차질에도 가맹점주에 책임 전가 비판
심영범 기자
tladudqja@naver.com | 2025-10-14 19:22:39
[메가경제=심영범 기자]교촌에프앤비가 국정감사에서 제품의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등으로 뭇매를 맞았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교촌치킨이 기존 700g 메뉴를 500g으로 줄이고, 닭다리살 100%에서 닭다리살과 닭가슴살을 혼합했다”며 “중량과 품질은 떨어졌지만 가격은 2만3000원으로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는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 사례”라며 “교촌은 홈페이지에만 고지하고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배달앱에는 변경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교촌에프앤비 송종화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했지만 충분히 알리지 못한다고 인정한다”며 “배달앱에는 변경 사항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정위도 이런 사안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치킨 가격 및 중량 문제는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관련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질의에 나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년째 원재료 공급 차질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며 "관련 문제를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월 본사는 입고량의 절반에 못미치면서 비용을 보장하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했지만 보상한 사례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송 대표는 "식용유를 단가 조정해서 일부 보전해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본사가 필수 원재료 공급을 못 하면서 가맹점의 사입 요청을 ‘브랜드 보호’를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공정위 신고 두 달 만에 교촌이 해당 가맹점의 계약 갱신을 거절한 것은 사실상 보복 조치”라며 "현재 공정위가 관련 사건을 조사 중이며 불공정 거래나 가맹점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수급 불안이 반복되는 구조를 인식하고 있으며, 원재료 확보 다변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가맹점이 생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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