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암과 미세 암세포까지"…순천향대서울병원, 첫 온열항암 시행
복막 전이 70대 소장암 환자 전이 병변 완전 절제…복강 내 온열항암요법 병행
송영민·이승호 교수 고난도 수술 협진…DNA·RNA 분석 기반 환자 선별 연구 추진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10-16 18:53:03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이 복막까지 암이 전이된 70대 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고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을 시행했다. 병원에서 HIPEC 치료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수술은 눈에 보이는 복막 전이 병변을 제거한 뒤 복강 내에 항암제를 순환시켜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까지 치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술 범위가 넓고 장시간 진행되는 고난도 치료에 두 명의 외과 전문의가 협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16일 순천향대서울병원에 따르면 외과 송영민·이승호 교수는 지난 1일 소장 선암에 복막 전이가 동반된 70대 환자에게 복막 전이 병변 완전 절제술과 HIPEC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복막 전이는 암세포가 복강 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복막으로 퍼진 상태를 말한다. 위암과 대장암, 췌장암 등 여러 복부 암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전신 항암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치료 난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HIPEC은 수술로 눈에 보이는 복막 전이 병변을 최대한 제거한 이후 시행하는 복강 내 항암치료다. 가열한 생리식염수에 항암제를 혼합한 뒤 관을 통해 복강 내부에 일정 시간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수술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를 치료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13년 신의료기술평가 이후 2021년 선별급여(본인부담률 50%)로 등재됐으며, 선별급여 적합성 평가 주기에 따라 최근 이뤄진 재평가가 시행된 바 있다. 대장암과 난소암 등 일부 암종에서도 환자 상태와 적응증을 고려해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이번 수술에서는 두 외과 전문의의 협진이 이뤄졌다. 송영민 교수와 이승호 교수는 수술 계획 수립부터 복막 전이 병변 절제, HIPEC 시행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복막 전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은 절제 범위가 넓고 장시간 진행되는 만큼 의료진 간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 두 교수는 역할을 나눠 수술과 복강 내 항암치료를 진행했다.
병원은 이번 첫 HIPEC 시행을 계기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군을 보다 정밀하게 선별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조직검사를 통해 암 조직의 DNA와 RNA 등 분자 수준의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환자의 임상 정보와 연계해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구분한다는 구상이다.
송영민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앞으로 조직검사를 통해 DNA·RNA 등 분자 수준의 특성까지 분석해 환자군을 분류하고, HIPEC 후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승호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복막 전이 암은 일반 항암화학요법이나 표적치료, 면역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HIPEC 같은 복강 내 치료의 역할이 중요해질 수 있다”며 “임상 정보뿐 아니라 분자 수준의 검사까지 활용해 HIPEC으로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고, 필요한 환자에게는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정밀의학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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