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현대차 노조, 파업 버튼 눌렀다…92.03% 찬성에 임단협 '초긴장'

조합원 10명 중 9명 쟁의행위 찬성…지난해보다 찬성률 더 높아
임금·성과급·고용안정 놓고 노사 대립…실제 파업 땐 생산 차질 우려 커져

박제성 기자

js840530@megaeconomy.co.kr | 2026-06-24 18:38:12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노조)이 올해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0%를 웃도는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 카드를 손에 쥐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 둔화와 전동화 전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노조가 높은 조합원 지지를 바탕으로 사측에 임금 인상과 성과 배분 확대를 요구하면서 현대차 노사 교섭은 한층 더 긴장 상태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사진=챗GPT4]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여 조합원 3만7346명 가운데 3만4371명이 찬성표를 던져 찬성률은 92.0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90.93%)보다 1.1%포인트 많은 수준이다.

 

전체 조합원 3만9668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은 2320명이었으며, 반대표는 2977표로 나타났다. 

 

재적 조합원 전체를 기준으로 한 찬성률도 86.65%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노조 내부에서 올해 임단협에 대한 불만과 쟁의행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상당히 높게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실제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10명 중 9명 이상이 쟁의행위에 찬성한 만큼 향후 교섭 과정에서 노조의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찬반투표 가결이 곧바로 파업 돌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려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 등 법적 요건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투표 결과만으로도 사측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노조가 조합원들의 높은 지지를 근거로 임금 인상, 성과급 확대, 고용 안정 등 핵심 요구안 관철에 더 강하게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과 성과급, 정년 연장, 고용 안정, 미래차 전환에 따른 생산 체계 변화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현대차가 최근 수년간 견조한 실적을 이어온 만큼 그 성과가 조합원들에게도 충분히 배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환율·원자재 가격 변동성, 중국 업체들의 공세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업계는 이번 투표 결과가 하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 노사관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맏형 격인 데다 협력사와 부품업계, 수출 물량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산업 전반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생산 차질이 장기화되면 인기 차종 출고 지연과 부품 협력사 매출 감소 등 연쇄 영향도 불가피하다.

 

노조 입장에서는 높은 찬성률을 바탕으로 교섭력을 끌어올릴 명분을 확보했다. 사측 역시 파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추가 교섭에서 보다 구체적인 제시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높은 찬성률은 노조 집행부에 강한 협상 동력을 부여하는 신호”라며 “다만 현대차의 생산·수출 비중을 고려하면 노사 모두 실제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큰 만큼 막판 교섭에서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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