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상장 첫날 26% 급락…개장 6분 만에 와르르
SKIET, 시초가 대비 26.4% 내린 채 마감
'따상' 실패에 실망 매물…시총 5조 증발
황동현
robert30@naver.com | 2021-05-11 18:22:04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 후 상한가) 기대를 모으며 국내 증시 사상 최대인 81조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26% 넘게 급락했다.
11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SKIET는 시초가 21만원보다 5만5500원(26.43%) 내린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공모가(10만5000원)의 두 배로 정해졌고, 개장 직후 주가가 5.95% 뛰며 22만25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개장 6분 만에 상황은 달라졌다. 하락 전환한 뒤 15만원 선까지 낙폭을 키웠고 결국 '따하'(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 후 하한가)에 가까운 가격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하락했지만,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47.1%였다. 시가총액은 11조155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36위(우선주 제외)에 올랐다.
이날 거래대금은 약 1조9050억원으로 삼성전자(2조3513억원)에 이어 증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3531억원, 146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362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앞서 SKIET에 대한 따상 기대감은 높았으나 SKIET가 상장 후 바로 상한가에 진입하지 못하자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매물이 대량으로 출회되면서 주가 하락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기대에 못 미치는 데뷔전을 치른 데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전날 미국 증시 급락으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으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코스피는 1.23% 하락 마감했다. 일본증시는 이날 3%넘게 하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상해증시를 제외하고 대체로 약세 마감했다. 장 초반 시초가 위로 힘을 받지 못하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기업 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주장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SKIET에 대한 적정 주가로 10만원 중후반대를 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18만원, 하나금융투자는 14만8000원 등이다.
SKIET는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설립된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회사로 SK이노베이션이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메가경제=황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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