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산업개발, 4년 만에 상반기 흑자…‘판가·가동률·수직계열화’ 3박자 통했다

라이너원지 판가 9.4%↑·매출총이익률 2.4%→15.1%…매출총이익 7배 급증
평택·청주 공장 가동률 90% 안팎…비오엑스 인수·유상증자로 신사업 확장 속도

주영래 기자

leon77j@naver.com | 2026-08-27 18:11:20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블루산업개발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류 판가 회복과 생산설비 가동률 상승, 원지 생산부터 골판지 가공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효과가 맞물리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매출 증가폭을 웃도는 매출총이익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본업의 수익 구조도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다.
 

▲ 권혁범 블루산업개발 대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루산업개발의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은 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441억원보다 1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개선 폭은 매출총이익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79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8000만원의 7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률은 2.4%에서 15.1%로 12.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지류 제품 판가 회복을 실적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골판지 상자 표면에 사용되는 라이너원지의 톤당 가중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9.4% 올랐다.

그동안 전방산업 부진과 공급 부담 등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지류 가격이 포장재 수요 회복과 맞물리면서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품 가격 상승분이 원가 부담을 일부 상쇄하면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설비 가동률 상승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평택공장 3호기와 청주 골판지 생산라인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88.0%, 90.2%를 기록했다.

제지·골판지 산업은 설비 투자와 고정비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장치산업이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제품 한 단위당 부담하는 고정비가 낮아지는 만큼 주력 설비의 높은 가동률이 원가 경쟁력 개선으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자회사를 활용한 수직계열화 효과도 나타났다. 블루산업개발이 평택공장에서 생산한 원지를 자회사 블루팩키지가 골판지와 상자로 가공해 판매하는 구조다.

블루팩키지의 상반기 매출은 69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9% 증가했다. 원지 생산부터 가공·판매까지 밸류체인을 내부화하면서 단순 원지 판매보다 제품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블루산업개발은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7월 비오엑스 지분 취득을 완료한 데 이어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법인 두 곳을 설립했다.

자본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이달 10일 4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마쳤으며 오는 11월에도 4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확보한 자금은 신규 사업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권혁범 블루산업개발 대표는 “지난 2~3년간 지류 업계는 전방산업 수요 위축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성 부담이 지속됐다”며 “올해 들어 화장품·식품 수출과 전자상거래 물량이 늘면서 포장재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을 중심으로 강화되고 있는 플라스틱 규제 역시 종이 기반 포장재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