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대유행 우려" 신규 확진자 5개월만에 최다 '166명'...지역발생 155명 중 수도권서만 145명 급증세

지역발생 155명 중 서울 72명·경기 67명·인천 6명 확진
용인 우리제일교회 33명·성북구 사랑제일교회 40명 추가
양평군 서종면 주민 단체모임 관련 31명 무더기 확진
방역당국, 16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대면 행사 자제 권고

류수근 기자

webmaster@megaeconomy.co.kr | 2020-08-15 18:06:33

[메가경제= 류수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체 일일 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명을 훌쩍 넘어서고 지역발생자가 5개월여만에 최다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1만5천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0시 기준으로 전날 대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6명이나 추가 확인되어 누적 확진자수는 총 1만503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전날(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를 넘어섰다. 166명은 지난 3월 11일(242명) 이후 5개월 4일(157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고 및 검사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10일 이후 일일 확진자는 ‘28명-34명-54명-56명-103명-166명’으로 급증세다. 8월 들어 하루 20~40명에 달하던 수치와 비교하면 그 급증세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방역당국은 가파른 지역발생자 감염 추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자는 155명으로 하루 전체 확진자의 93.4%에 달해 심각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방역당국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단감염 확산세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 15일 0시 기준 국내발생 및 해외유입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이날 전체 지역발생자 155명 중 수도권에서만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등 총 145명이 확진됐다. 전체 지역발생자 중 93.5%에 달하는 사례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과 강원 각 3명을 비롯, 광주·대전·충남·경남에서 각 1명씩이 발생했다. 


지역발생은 10일에는 10명대(17명)에 그쳤으나 이후 ‘23명-35명-47명-85명-155명’을 급증세를 보였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역발생 사례와는 달리 전날(18명)보다 7명이 줄어든 11명이었다.


검역단계에서 2명이 확인됐고 지역사회에서 자가격리 중 9명이 확진됐다. 내국인은 4명, 외국인은 7명이었다. 

 

11명의 유입국가를 보면, 미국 5명 이외에 러시아 2명, 일본·말레이시아·방글라데시·기니 각 1명씩이었다. 

 

▲ 코로나19 확진자 성별 및 연령별 발생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다행히 사망자는 추가되지 않아 총 305명(치명률 2.03%)을 유지했다. 위·중증환자는 전날과 같은 14명이었다. 추가로 38명이 완치돼 누적 격리해제자는 1만3901명(92.43%)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지역발생 환자는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와 관련된 확산세가 주를 이뤘다. 밀집도가 높거나 좁은 공간, 마스크 미착용 상태에서의 찬송 행위, 예배 후 식사, 가정방문 예배 등이 교회 내 확산세의 주된 요인들로 짐작됐다. 


15일 정오 기준 방대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 교인 및 접촉자 401명에 대한 검사 결과 33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중 교인은 32명, 지인은 1명이었다.

 

▲ 코로나19 국내 전체 일일 의심신고·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이로써 이 교회와 관련해 누적 확진자는 총 105명으로 늘었다. 현재 교인 900여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예배 중 성가대 마스크 미착용 및 예배 후 식사, 평일 심방(가정방문 예배) 등을 지속한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서울= 연합뉴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도 크게 늘고 있다. 

 

접촉자 조사 중 40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되어 이 시각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59명으로 증가했다. 59명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 38명, 경기 13명, 인천 6명, 강원 2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지난 9일의 경우 우천으로 인해 실내 밀집도가 높아져 예배 시 신도들 간의 거리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웠음을 확인했고, 이런 상태로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 교회와 관련해서도, 지난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교인 2명과 지인 1명 등 3명이 추가 확진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4명이 됐다.

역학조사 결과 소규모 교회인 이곳은 신도들이 어깨를 맞댈 정도의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 미착용 상태로 예배를 드리는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 시도별 확진환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경기 고양시 반석교회와 기쁨153교회 관련한 확진사례도 이어졌다. 


반석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남대문 상가 방문자 1명 및 자가격리 중인 어린이집 원아 1명의 감염 사실이 추가 확인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36명으로 늘었다.
 

기쁨153교회와 관련해서도 격리중인 2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6명이다.
 

수도권에서는 교회 이외의 곳에서도 단체모임 등과 관련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마을회관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15일 오후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양평= 연합뉴스]
경기 양평군 단체모임과 관련해 서종면 주민 중 마을행사 참석자 전원 6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31명이 확진됐다. 감염경로와 접촉자는 조사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좁은 공간에서 단체 식사 행위를 한 것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와 관련해서도 지난 8일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에 파주야당역점 방문객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8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후 방문객의 지인 1명도 감염사실이 확인되어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이다. 커피전문점에서의 감염경로와 접촉자는 조사 중이다.

 

▲ 코로나19 확진자 성별 및 연령별 발생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관련해서는 모임장소인 광진구 능동 소재 치킨뱅이에 있었던 이용객의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6명으로 늘었다.
 

또,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과 관련해 접촉자 중 2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20명이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신일유토빌 오피스텔과 관련하여 접촉자 조사 중 1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 코로나19 서울지역 일일 신규 및 누적 확진자 현황. [출처= 중앙방역대책본부] 

수도권 이외에도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관련하여 자가격리 중인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되어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이다.


방대본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어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에 대해 16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게 됨에 따라 방역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방대본은 또 “불요불급한 외출‧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며,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해 주고,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사적·공적 집합·모임·행사도 자제해 줄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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