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대신 주사"…중기관절염 맞춤형 치료 전략 필요
내시경 수술, 통증 지속 사례 절반 이상…효과 제한 지적
SVF 주사, 통증 완화 80%·빠른 회복…재생치료 대안 부상
김민준 기자
kmj6339@megaeconomy.co.kr | 2026-05-14 17:53:43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중기관절염 환자 치료에서 관절내시경 수술의 한계가 지적되면서 재생의학 기반 비수술 치료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SVF(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주사치료가 통증 개선과 회복 속도 측면에서 효과를 보이며 관심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은 중기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관절내시경 수술과 SVF 주사치료의 경과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병원 측에 따르면 중기관절염 환자에게 시행되는 관절내시경 수술은 변연절제술이나 연골판절제술이 주를 이루지만, 이미 연골 퇴행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수술 과정 자체가 관절에 추가적인 자극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기관절염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절반 이상이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SVF 주사치료는 통증 개선과 회복 속도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SVF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약 80%가 유의미한 통증 완화를 경험했으며, 일상 복귀 시점도 내시경 수술 대비 크게 단축됐다.
관절내시경 수술 환자의 경우 일상생활 복귀까지 약 한 달, 운동 재개까지 두 달 이상이 소요된 반면, SVF 치료 환자는 시술 후 약 1주 내 일상 복귀가 가능했고 2주 전후로 가벼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SVF 주사치료는 환자의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항염증 세포 등을 활용해 관절 내 염증을 억제하고 손상된 연골 주변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단순 절제 중심의 수술과 달리 관절 환경 자체를 개선하는 재생의학적 접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연골이 완전히 손상되지 않은 중기관절염 단계에서는 이러한 치료가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고 관절을 보존하는 데 유효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인공관절 수술 이전 단계 치료로 재생의학 기반 치료가 확대되는 추세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장은 “중기관절염 환자에게 단순 절제 중심의 내시경 수술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증상 악화 가능성도 있다”며 “환자 상태에 대한 정밀 진단을 기반으로 비수술적 치료를 포함한 맞춤형 전략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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