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폐기물 85% 편중’ 반발…생곡소각장 중단·명지 폐쇄 촉구
구 청사·에코델타 등 9곳 대형 현수막 설치…330만 시민 쓰레기 특정 지역 전가 반대
하루 1100톤 소각·500톤 매립 부담…16개 구·군 분담 처리 및 정책 원점 재검토 요구
박상준 구청장 “오랜 기간 감내한 환경권 보호…부산시장 참석 공청회 지속 추진”
박성태 기자
pst2622@naver.com | 2026-10-19 17:53:05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부산시 전체 쓰레기 소각량의 대다수가 서부산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강서구가 신규 소각장 건립 전면 중단과 기존 노후 소각 시설 폐쇄를 요구하며 집단 대응에 나섰다.
부산 강서구(구청장 박상준)는 관내 폐기물처리시설 편중에 반대하고 생곡소각장 건립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구 청사와 각 동 주민센터, 에코델타복지타운 등 관내 주요 거점 9곳에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발족한 ‘소각장 대응 태스크포스(TF)단’의 1차 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구는 현수막을 통해 “강서구가 구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폐기물처리시설 강서구 편중 반대, ▲폐기물 구·군별 분담 처리, ▲생곡소각장 건립 중단, ▲내구연한이 지난 명지소각장 즉시 폐쇄 등을 공식 요구했다.
강서구 집계에 따르면 현재 해운대소각장의 하루 처리량 190여 톤을 제외한 부산시 전체 소각량의 약 85%인 일일 1100여 톤이 강서 지역에서 소각 처리되고 있다. 여기에 소각되지 않는 비가연성 폐기물 역시 매일 400~500여 톤씩 생곡 매립장에 반입된다. TF단은 “330만 부산시민이 배출하는 폐기물 처리 부담이 강서구 한 곳에 극단적으로 집중된 구조가 부산시 자원순환 정책의 가장 심각한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지자체 간 갈등의 배경에는 오는 2030년 비수도권으로 확대 시행되는 ‘가연성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부산시 내 일일 생활폐기물 발생량이 약 1800톤에 달하는 반면, 기존 소각 인프라의 처리 용량은 하루 1300톤 안팎에 그쳐 추가 소각시설 확보가 불가피한 상태다. 부산시는 부지 확보가 완료된 생곡 일대에 일일 500톤 규모의 광역 소각장 신설을 추진해 왔으나, 인근 에코델타시티 등 신도시 입주민과 지역 사회는 극심한 주거 환경 훼손을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도시계획 및 환경 행정 측면에서는 기피 시설 입지를 둘러싼 ‘환경적 형평성’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다. 광역 지자체가 행정 편의와 경제성을 이유로 대규모 집적 시설을 특정 자치구에 몰아주는 방식은 신도시 입주에 따른 주거 쾌적성 요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강서구가 주장하는 16개 구·군 권역별 분담 처리 모델은 폐기물 발생지 책임 원칙에 부합하지만, 도심 내 대체 부지 선정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에서 부산시의 정책 조율 역량이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박상준 강서구청장은 “폐기물처리시설의 지나친 편중으로 인해 오랜 기간 강서구민들이 일방적인 희생과 부담을 감내해 왔다”며 “구민의 생명권과 주거 환경권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것이며, 부산시 폐기물 종합 대책이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소각장 대응 TF단을 중심으로 구 홈페이지와 공식 채널을 통해 세부 추진 상황을 공개하고, 대민 설명회와 주민간담회를 연쇄 개최해 여론을 모을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직접 출석을 요구하는 주민공청회 추진과 더불어 시 자원순환과와의 실무 협의에서도 강경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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