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네오텍 3년간 잡손실 540억인데…허정수 배당금 230억 챙겨

허 회장과 두 아들이 지분 100%...2년 연속 적자에도 배당 175억 받아가
범현대가 3세와 김포서 시공한 오피스텔, 수분양자 집단소송 휘말려 '주목'

이석호

sm160701@naver.com | 2023-04-12 09:12:26

[메가경제=이석호 기자] GS네오텍이 최근 3년간 500억원대의 잡손실을 내고도 허정수 회장일가에 230억원대 배당금을 챙겨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 GS네오텍 CI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네오텍은 재무제표상 영업외비용인 '잡손실'로 2020년 223억원, 2021년 259억원, 지난해 55억 원 등 총 538억원 규모를 계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잡손실은 영업비용으로 쓸 수 없거나 발생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 사용하는 회계 처리 계정과목이다. 세무상 손금불산입으로 조정되는 경우에는 과세표준이 커져 세금도 늘어나게 된다.

세무회계 업계 관계자는 "잡손실 계정의 금액이 큰 경우 영업이익에는 영향이 없지만 배당에 직결되는 당기순이익이 악화되는 효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GS네오텍은 최근 거액의 잡손실이 발생하자 당기순이익이 2020년 87억원 규모의 순손실로 적자전환 후 2021년에도 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잡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200억 원 이상 줄면서 7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회사가 당기순손실을 내는 와중에도 GS네오텍의 오너 일가는 꼬박꼬박 배당금을 챙겨갔다.

GS그룹 3세인 허정수 회장이 GS네오텍의 대주주로 지분 약 99%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 허철홍(44) GS엠비즈 대표와 차남 허두홍(41) 씨가 각각 약 0.5%씩 주식을 나눠 갖고 있다.

허 회장은 허만정 GS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이다.

GS그룹 4세인 장남 허 대표와 차남 두홍 씨는 GS 지분 1.37%와 0.63%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들은 가족회사나 다름없는 GS네오텍에서 꾸준히 배당을 받아왔다.

적자로 전환한 2020년에는 총 155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고 2021년엔 20억원을 챙겼다.

지난해에는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자 전년도의 3배 규모인 60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갔다. 이렇게 3년간 세 부자가 챙긴 배당금 235억원에 달하며 이중 허 회장이 보유지분에 따라 수령한 금액만 23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 GS네오텍 2022년 주요 건설형 공사내역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편, GS네오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6099억원으로 전년보다 34.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39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매출 부문별로는 공사수익 2837억원, 용역수익 3256억원, 임대수익 6억원이며, 김포한강신도시 등 지역에서 주요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GS네오텍은 범현대가 3세인 정대선 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HN(옛 현대비에스앤씨)와 함께 시공사로 참여해 오피스텔인 '김포한강신도시 현대썬앤빌더킹(시행사 제이에스시티개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GS네오텍은 김포한강신도시 현대썬앤빌더킹(김포한강신도시 MS-11-3BL) 설비·전기공사로 총 377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 오피스텔의 시행사와 HN 등은 수분양자들로부터 분양사기 집단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HN은 자금난에 허덕이다가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 불똥이 GS네오텍까지 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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