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증시 조정 속 증권사 3분기 실적 시험대…'수익 방어력' 주목

거래대금 34% 감소…금리 상승·투자자산 평가손실까지 '삼중고'
신한투자증권 '비중확대' 유지…악재 선반영에 분할 매수 전략 제시

박선영 기자

suny8000@megaeconomy.co.kr | 2026-10-16 17:45:04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국내 증시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과 수익 방어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주식 거래대금 감소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데다 시장금리 상승과 해외 투자자산 평가손실까지 겹치면서 주요 증권사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증권주 주가에는 이 같은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순이익 감소 폭보다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 금융상품 운용 등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발표한 증권업종 분석 보고서에서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변동성 확대, 보유 투자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3분기 실적에 부담이 예상되지만, 주요 악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 기사 내용에 맞게 AI 이미지 제작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키움증권 등 5개 종목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보고서는 주요 증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6~0.7배 수준까지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지표로,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 가치보다 낮게 평가받고 있다는 의미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증권주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추가 하락 위험보다 향후 업황 회복에 따른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주가 조정기를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 거래대금 34% 감소…증권사 수익 기반 흔들

증권사 실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주식 거래대금 감소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당시 집계된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77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34% 감소했다.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138조원에서 7월 100조원, 8월 67조원, 9월 보고서 작성 시점 56조원으로 줄었다.

이는 9월 21일 당시 집계된 수치로 3분기 전체 확정 거래대금과는 구분해야 한다. 주식 거래대금이 줄면 증권사가 매매를 중개하면서 받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감소한다. 특히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은 증권사일수록 시장 거래 위축에 민감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감소 역시 관련 이자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거래대금 감소가 단순한 수수료 수익 둔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고객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금융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장기 연금자산과 기업금융 등에서 수익 기반을 확보한 증권사는 위탁매매 수익 감소를 일부 보완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이번 3분기 실적에서는 거래대금 감소 자체보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수익원이 얼마나 확보돼 있는지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 금리 상승·해외투자 평가손실…실적 부담 확대

증권업종을 둘러싼 두 번째 변수는 시장금리 상승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시장가격은 하락한다.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규모와 만기 구성에 따라 금융상품 운용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채권 운용 수익은 증권사의 중요한 수익원 가운데 하나지만 금리 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세 번째 변수는 해외 및 대체투자 자산의 평가손익이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거나 비시장성 자산을 보유한 증권사는 투자대상 기업의 가치와 환율 변화에 따라 장부상 평가이익 또는 평가손실을 반영할 수 있다.

평가손실은 투자자산을 실제 매각해 확정한 손실과는 다르지만 해당 분기의 회계상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해외 투자자산 평가이익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던 증권사는 3분기에 자산가치가 반대로 움직일 경우 이익 변동 폭도 커질 수 있다.

결국 증권사의 사업 다변화가 반드시 실적 안정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산의 종류와 위험 노출 정도에 따라 오히려 단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

◇ 미래에셋 평가손익 변수…5개사 실적 전망 엇갈려

주요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투자자산의 평가손익이 가장 큰 변수로 거론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관련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과 환율 영향으로 3분기 적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투자 사업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있지만, 특정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이 단기 실적에 크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확인되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 관련 평가손익은 투자자산의 가치와 원화 환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동을 함께 살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제시된 순손실 및 평가손실 추정치는 분석기관과 추정 시점에 따라 차이가 있어 실제 확정 실적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사업과 채권 운용 위험관리 능력이 주목된다. 연금과 금융상품 판매 등 자산관리 부문을 강화하고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기업금융과 자금조달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업이 수익을 얼마나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에 따른 부담이 예상된다. 개인투자자 거래에 강점을 가진 만큼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대차거래와 스왑,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 등 위탁매매 이외의 수익원도 확보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주식 매매 수수료 감소를 얼마나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기업금융 거래 감소와 위탁매매 수익 둔화, 계열사 투자자산 평가손익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NH투자증권 역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수수료 둔화, 채권 및 비시장성 자산 평가손익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목표주가 하향에도 '비중확대'…주가와 실적 판단 구분

신한투자증권은 증권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일부 종목의 목표주가는 낮췄다.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는 기존 36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한국금융지주는 25만원에서 22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3만4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는 각각 3만7000원과 11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 전망 악화와 현재 주가 수준을 구분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이 낮아지더라도 주가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 투자 매력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연금·기업금융 확대…수익 다변화 성과 확인할 때

증권사들이 중장기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사업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이다. 자산관리 사업은 고객의 금융자산을 장기간 관리하면서 수수료와 금융상품 관련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특히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은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주식 거래가 감소하더라도 연금과 장기 투자상품을 통해 고객자산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면 위탁매매 이외의 수익 기반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

기업금융 역시 증권사의 수익구조 다변화를 뒷받침하는 분야다.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인수금융, 기업 자금조달 자문 등은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대표적인 사업이다.

최근 일부 증권사가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를 활용해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다만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의 외형이 커진다고 반드시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연금자산이 늘어나더라도 수수료율과 고객 유지율에 따라 실제 이익은 달라질 수 있고, 기업금융 역시 자금조달 비용과 투자대상 위험에 따라 운용 성과가 차별화된다.

결국 사업 영역을 얼마나 넓혔느냐보다 각 사업이 얼마나 안정적이고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중요하다.

◇ 3분기 실적보다 중요한 것은 '수익의 질'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할 것은 순이익 규모뿐 아니라 수익의 구성이다.

위탁매매 수수료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에서 이를 얼마나 보완했는지, 투자자산 평가손익이 전체 순이익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특히 일시적인 평가손익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영업수익을 구분하면 증권사의 실제 수익창출 능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본건전성,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살펴야 할 지표다. 신한투자증권이 증권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 것은 단기적인 실적 부담이 예상되더라도 현재 주가에는 관련 위험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악재의 주가 선반영 여부와 증권사들의 실제 실적 회복은 별개의 문제다. 증시가 활황일 때는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사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반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는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등에서 확보한 수익과 위험관리 능력이 실적 차이를 만든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증권사들이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 다변화가 실제 수익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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